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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에서 미세플라스틱 첫 발견"...오스트리아환경청 연구 결과 조사 대상 8명 전원서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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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에서 미세플라스틱 첫 발견"...오스트리아환경청 연구 결과 조사 대상 8명 전원서 검출
  • 박연화 기자
  • 승인 2018.10.24 0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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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경제 오가닉라이프신문 박연화기자] 해양 오염 피해의 주 원인으로 지적돼 온 플라스틱이 미세플라스틱으로 인체에서 처음 발견되어 식탁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이 22일(현지시간) 전한 바에 따르면, 오스트리아환경청(EAA)은 조사 대상자 전원의 대변에서 마이크로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이 연구 조사는 유럽과 일본, 러시아 국적자 8명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10가지의 다양한 플라스틱 유형을 찾는 이번 조사에서 최대 9개의 다른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미세플라스틱의 크기는 50~500㎛(마이크로미터)로 파악됐다. 미세플라스틱은 크기가 5㎜ 미만인 경우로 분류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류의 50% 이상이 대변에 미세플라스틱을 함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를 뒷받침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7년 9월엔 멕시코 크기만한 플라스틱 섬이 북태평양 가운데 떠 있는 것을 생태학자이자 해양탐사가인 찰스 무어(Charles Moore)가 발견했다.

찰스 무어(Charles Moore)는 이러한 해양의 미세 플라스틱들이 해양 어종의 먹이사슬로 등장하여 돌연변이를 일으키고, 바다 수면의 온도를 높이며, 미세플라스틱 어류를 섭취하는 인간의 몸에도 해를 끼칠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이번 연구에서 폴리프로필렌에서부터 대표적 합성섬유인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가 가장 많이 검출됐다. 대변 10g당 평균 20개의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나왔다.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이 어떤 경로로 인체로 유입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조사 대상자 모두 채식주의자가 아니었고 이들 가운데 6명은 해산물을 먹었다.

이들은 보통사람들처럼 플라스틱 재질의 포장지에 들어있는 음식을 먹었고 플라스틱 병에 든 음료를 마셨다. 화장품 생산 과정 등에서 나오는 미세플라스틱은 주로 바다에서 발견된다.

연구팀을 이끈 빈의과대 연구원 필립 슈바블은 "이번 연구는 인체 대변에 미세플라스틱이 있는지를 조사한 첫 사례"라며 "미세플라스틱이 인체 소화기관으로 침투해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슈바블은 "미세플라스틱은 혈류와 림프계, 심지어는 간으로 유입될 수 있다"면서 "인체에 미세플라스틱이 유입돼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혀낸 만큼, 인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더 많은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세플라스틱이 사람의 대변에서 처음으로 발견돼 먹거리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오스트리아 환경청의 이번 연구는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서 검출됨에 따라 인류가 음식을 소비하는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이 인체로 유입되고 있음을 입증한 사례가 되었다. 바다에 둥둥 떠다니는 부표 알갱이 등 미세플라스틱 오염이 환경뿐 아니라 인체에도 지극히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되었음을 지적하고 있다.

한편 본지는 2018 바다 환경 보호 항해를 통해 국내 남해 바다의 플라스틱 오염 현황의 심각성을 2주일간 탐사 보도, 미세플라스틱의 폐해에 대해 기획 조명한 바 있다.

사진 푸드경제 오가닉라이프신문 특별취재팀, 최양일 변호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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