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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가꾸며 운동하기... 가드닝은 흘린 땀과 비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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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가꾸며 운동하기... 가드닝은 흘린 땀과 비례
  • 황유진
  • 승인 2018.10.24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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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5개월. 벌써 귀여운 모습을 드러낸 나의 정원, 뒷마당에 깔렸던 잔디를 곡갱이 하나로 다 파내고 만든 나의 운동장소(Gym)이자 놀이터.

 
[푸드경제 오가닉라이프신문 황유진] 이사 와서 처음 1년간은 할일이 태산이었므로 전천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거의 나를 매일매일 스스로 정원으로 몰아내기에 충분했다. 나의 개인 체육관인 밖으로 나가서 운동하자는 의미로 시작한 것이라, 나는 정원에서 일하는 것을 노동 대신 운동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그 정원운동의 대가는 참으로 대단히 아름답고 계절별 먹거리까지 충분히 제공해준다.

차라리 흙만 있는 맨땅이었으면 쉬웠을 텐데, 잔디가 깔린 뒷마당을 곡갱이로 다 파내야만 했으니, 이 일을 159Cm키에 49K인 나혼자 다 해낸 일이라니 가끔은 나 스스로도 믿을 수 없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를 기필코 해내야겠다는 동기부여는 누구의 의지도 아닌 나 스스로에게 “매일매일 깨어나라”는 메시지를 주기 위함이었고, 그 메시지란, “ 쉬지 말고 운동할 것” 이었다. 이런 개척지에 이사 오지 않고, 도심의 아파트형 콘도를 살 집으로 선택했더라도 나는 아마도 정기적으로 헬스클럽, 운동시설(Gym)에 가서 무언가의 운동을 할 것이기에 이왕이면 생산적인 땀을 흘리자는 취지였던 것이다.
 

2년 반 전에 블로거로서 사진을 찍기 좋은 장소(야외 스튜디오)로 좋겠다 싶어, 콕 찝어 이사온 이 집의 땅은 1에이커(약 1200평)인데, 대부분은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채소나 과일 나무를 심을 장소는 오로지 햇볕이 모이는 중앙이라는 것을 파악하고 과감히 뒷마당 한복판 중앙부터 파내기 시작한 작업은, 이제 두 해를 넘어섰다.

첫해의 나의 공격적인 정원운동의 일부는 유튜브(YouTube)에도 올려 두었지만, 거의 하루 3시간 이상을 땅, 돌, 잡목뿌리 파기 작업에 몰두한 것 같다. 물론, 앞마당, 옆마당, 그늘정원, 하이킹 트레일 등 9개 구역으로 나누어 작업을 해왔지만, 여기서는 내가 집중적으로 원하는 것을 심은 중앙정원만 말하려고 한다.

햇빛이 모이는 곳, 과일나무와 텃밭이 있는 중앙정원의 운동 내용 요약일지는 다음과 같다.

6개월간 
1 디자인 스케치 후, 곡갱이로 잡초와 잔디 파내고 파낸 것은 공터에 갖다 버리기. 2 가장자리에 심고 싶은 과일나무 심기. 3 관리가 편하도록 지나다니는 길과 흙을 높여 만든 채소화단(Rising Bed) 만들기.

1년간 
1 첫해 경험으로 불편한 정원 디자인 수정하기 2 채소화단(Rising Bed) 높이기와 돌담 등 지속적인 정리작업 3 잘 자라는 채소, 식용꽃 종류만 선택하여 심기.

2년째 
1 딸기와 돌나물이 다른 구역으로 번지지 않게 관리 2 중앙 가든의 센터피스를 일년생에서 다년생으로 변경 3 지속적으로 잡초 뽑아내기와 물 관리

요약이므로 참으로 간단해 보이지만, 내가 증거로 가진 사진과 비디오의 작업일지를 보면 정말 내가 흘린 땀방울이 상상될 정도로 나는 많은 운동을 했다. 이같은 운동에 있어 대충 주말농장의 밭일 하러 가는 차림으로 했더라면, 아마도 나의 신체는 온전하게 보전되지 못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헬스 클럽에 가도 뼈를 보호하고 근육을 키우는 방법으로 운동을 해야 하는데, 그런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것에 대한 나의 비밀까지 알려주면, 정원 일은 나이 들거나 시골사람들이 하는 것으로 생각했던 이들도 나도 한번쯤 아름답게 생산적이며 근육을 살리는 정원운동을 해볼까 하는 용기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정원운동에서 복장체면 지키다간 얼마 못 가 몸이 포기할 것이니 가장 조심해야 한다.

나의 정원운동시 몸을 보호하기 위해 착용하는 도구
1 손목보호대와 면장갑-가죽장갑-고무장갑 등 3중 장갑.
2 허리보호대, 어깨보호대, 무릎보호대, 발목보호대
3 2중 양말, 2중 바지, 2중 겉옷과 자켓, 햇볕차단 모자.

글·사진 황유진(<오가닉 식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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