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상단여백
HOME 칼럼 사설·논설
여름 휴가철 해파리의 공격해양오염·어류남획 등으로 생겨난 대재앙의 현상
  • 김문 편집위원
  • 승인 2018.08.09 14:58
  • 댓글 0
해파리의 증식은 해양오염, 어류남획 등으로 생겨난 대재앙의 현상으로 전문가들은 말한다.
 

[오가닉라이프신문 김문 편집위원] 인간은 결국 날씨의 변화 앞에 어찌할 줄 모른다. 다들 입만 열면 ‘폭염’이라는 말이 가장 먼저 튀어나올 정도이니 말이다. 오고가는 사람들의 얼굴은 말 그대로 불쾌와 짜증으로 일그러진 모습이다. 온도가 38~40℃라는 재난수준의 폭염이 수그러지더라도 당분간 35℃를 오르내리는 무더위는 계속된다고 한다. 원인이 지구 온난화에 있기 때문에 그렇다. 내년에도 이와 마찬가지의 현상이 또 생겨난다. 이쯤 되면 100세 건강을 추구하는 요즘 사람들에게 건강에 대한 커다란 위협이 아닐 수 없다.

바야흐로 여름 휴가철이다. 이래저래 지친 심신을 달래고 건강을 되찾는 즐거운 휴가를 생각하게 된다. 올해도 역시 바다를 찾는 사람이 가장 많다고 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잠깐, 휴가지인 바다에서 뜻하지 않은 불청객을 만난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바로 ‘해파리의 공격’이다.  

전남도는 올해 해파리 제거 사업비로 6억 3000만원을 책정, 해파리 주의경보 발령해역인 고흥?보성?장흥에 긴급 지원하고 나섰다. 또한 인력 271여 명을 투입해 관공선 등 어선 151척, 해파리 절단망 124대, 분쇄기 9대 등 방제장비를 갖추고 해파리 제거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남도는 고성과 자란만 등에서 해파리 유체밀도를 측정하고 이에 대한 선제작업에 돌입했다. 올해는 폭염으로 인해 바다 수온이 평균 23.9℃보다 2~3℃가 높고 곳에 따라서는 28℃에 이르고 있다. 해파리 출현 량이 자연히 늘어날 수밖에 없는 여건이 갖추어진 셈이다. 여기에 적조현상까지 겹쳐 남해안의 양식업계는 비상체제. 특히 해파리들이 무리를 이루면 어선들의 조업에 치명적이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바다 수온이 높을수록 해파리는 더욱 활개를 치겠지만 그 독성 또한 높아져 어류의 피해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여름에서 가을철까지 우리나라 전 연안에 대거 나타나는 4000여개의 촉수를 가진 노무라입깃해파리의 경우 무게 200kg에 달하는 높은 함수율로 몇 마리만 그물에 걸리더라도 그물이 찢어질 뿐 아니라 함께 잡힌 생선에 상처를 입혀 상품 가치를 떨어지게 만든다. 또 보름달물해파리와 함께 수산업 및 해수욕장 등에서 연간 약 760~2300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히고 있다.

여름철 피서객들에게도 해파리는 공포의 대상이다. 해파리에 쏘임을 당했을 경우 사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12년 8월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8살 어린이가 해파리에 쏘여 죽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최근 소방당국에 따르면 119 시민수상구조대가 현장 조치한 제주지역 해파리 쏘임사고가 지난 7월 한 달 동안 지정 해수욕장에서 200여 건이 발생했다. 해파리에는 독소를 분비하는 침을 가진 촉수가 있어 가려움증, 통증, 호흡곤란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시킨다. 일반적으로 해파리는 폴립에서 무성적으로 만들어지면서 바위나 조개껍데기에 부착한 뒤 바다 속을 헤엄쳐 다닌다. 이들은 주로 소형의 플랑크톤을 먹으며 갑각류의 유생이나 어린 물고기 등을 먹기도 한다. 해파리 중에는 전기를 일으키는 독성의 해파리가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이들을 대비하기 위해 피서객들은 해수욕을 즐길 때 신체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래시가드, 긴팔 티셔츠 등과 같은 종류의 옷을 입는 것이 좋다. 해파리에 쏘였을 경우 가느다란 모양의 상처가 생기거나 심한 경우 부종, 발열, 근육마비, 호흡곤란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해파리의 독이 아주 소량이라고 하더라도 경우에 따라 사람의 적혈구에 구멍을 만들 수 있다. 이런 까닭으로 해파리에 쏘인 뒤에는 절대 손으로 해파리를 만져서는 안 되며, 즉시 물 밖으로 나와 바닷물이나 식염수로 여러 번 상처 부위를 세척한 뒤 냉찜질로 통증을 완화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해파리의 피해는 어류와 인간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원자력 발전소의 가동을 멈추게 한 적도 있다. 2001년 8월10일 경북 울진 원자력 발전소 1,2호기의 취수구를 해파리 떼가 막아버리면서 발전기 가동이 여러 차례 중단됐다. 취수구는 발전기를 돌리는 과정에서 생기는 열과 증기를 식히기 위해 계속해서 바닷물을 끌어들여야 하는데 취수구 앞에 쳐둔 망에 해파리 떼가 들러붙어 버린 것이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국내 자생 해파리의 경우 과거 대량발생 주기가 5년이었으나 2000년대 들어 2~3년 간격으로 짧아지고 있다. 방파제 등 해양구조물의 대거 구축과 천적으로 알려진 쥐치의 감소, 그리고 해파리를 즐겨먹는 바다거북이나 개복치들이 사람이 버린 비닐 조각을 해파리로 오인해 먹었다가 죽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도 원인 중 하나이다. 얼핏 보기에 해파리를 그저 바다 수면을 떠돌아다니는 단순한 부유물로 생각하기 쉽지만 해파리의 증식은 해양오염과 어류남획 등으로 생겨난 대재앙의 현상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김문 편집위원  magazineplus02@hanmail.net

<저작권자 © 오가닉라이프신문-자연에 산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김문 편집위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 Back to Bott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