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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사막화와 식탁의 위협
  • 김문 편집위원
  • 승인 2018.07.30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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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닉라이프신문 김문 편집위원] '더워도 너무 더워!' 요즘 이런 말이 여기저기에서 들린다.

그렇다. 한반도가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연일 폭염이 맹위를 떨치는 가마솥 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올 여름 내내 그렇다고 하니 ‘어휴, 어떻게 견디지?’ 생각만 해도 절로 땀이 난다. 휴가철을 맞아 바다로 가는 사람들도 많아진다. 여름 하면 생각나는 것이 시원한 바다라고 할 수 있다. ‘아~, 바다로 가자!’

그런데 육지가 마구 뜨거워지는데 바다라고 가만히 있을까. 찜통더위로 해수온도가 25℃ 이상의 고수온기에 접어들면, 양식어류는 사람처럼 더위를 먹어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러다보면 병원체에 대항하는 면역력의 저하로 감염성 질병에 쉽게 노출되고, 고수온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대량폐사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따라서 수온이 높아지고 있는 연안 바다는 양식생물 관리에 비상이 걸린다.

최근 서해안과 남해안 바닷물 수온이 28℃가 넘어선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쯤 되면 양식장의 고기 폐사는 물론이고 적조현상까지 겹치면서 수자원의 피해가 불 보듯 뻔하다. 더욱 심각한 것은 ‘바다 사막화’이다. 고수온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방출량이 많아지고 해양오염으로 인해 해조류가 죽어가는 이른바 바다 사막화가 확산되면서  바다 생태계의 파괴는 더욱 심해진다.

바다 사막화는 바다 속 암반이 딱딱한 석회조류로 하얗게 변하는 ‘백화’(whitening event) 현상을 말한다. 이럴 경우 초록빛 해조류는 뿌리내릴 곳이 없어지고 해조류에 의지한 채 살아가는 물고기는 살아갈 터전을 잃고 만다. 해조류가 살아 있어야 산소를 생산하고 주위에 어류가 접근해서 생태계를 유지하게 되는데 그러지 못하면 어족량은 급감해질 수밖에 없다. 까닭에 우리의 식탁에도 변화가 생긴다. 풍요로웠던 미역과 다시마 같은 해조류가 사라지고 맛있는 생선이 줄어들게 되면서 식탁이 위협받는 상황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2014년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안 가운데 동해안 연안 62%, 제주도 연안 60%, 남해 연안 33%가 바다 사막화로 변했다. 매년 동서남해를 불문하고 여의도의 4배에 달하는 면적이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황금어장으로 알려진 독도 인근의 바다 속 암반 곳곳이 하얗게 변해 해조류가 거의 살지 않는 사막으로 바뀌고 있다. 독도 해역의 백화 면적은 2015년 14.6㏊로 전 해에 비해 50.5% 증가했다. 전복, 해삼, 성게, 소라 등 해양부착생물의 수가 3분의 1로 줄어든 이유이기도 하다. 

이 같은 현상을 막기 위해 2016년부터 육상폐기물 해양배출이 일단 금지되고 있다. 하지만 이미 버려진 육상폐기물과 환경오염, 그리고 해수온도 상승으로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백화 현상의 지속적인 증가로 연근해 어업 생산량은 1980년대 152만t, 1990년대 137만t, 2000년대 115만t, 2010년 110만t으로 계속 감소되고 있다. 유엔 산하 국제협의체(IPCC)의 평가보고서에도 기후변화로 인해 해수온도 및 해수면의 상승으로 연안의 해양·수산생물 서식지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많은 양의 폐수, 산업 폐기물, 석유류, 플라스틱, 방사성 폐기물 등 대책 없이 바다로 유입되는 물질은 바다의 동식물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주고 아름다운 산호초 같은 생태계를 파괴한다. 자연히 바다에 서식하는 어족들도 오염될 수밖에 없고, 그 일부는 우리 식탁에 알게 모르게 올라와 이를 먹는 사람들에게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바다오염의 요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비료와 농약들이 물에 섞여 바다로 나아간다. 굴뚝에서 뿜어져 나오는 여러 가지 공장 배기가스, 먼지는 물론 자동차 배기가스, 소각장 등에서 쏟아져 나오는 다이옥신, 납과 같은 독성 물질들도 대기로 올라갔다가 결국 바다로 내려온다. 특히 우리 가정에서 사용하는 세탁 세제 역시 바다 생물의 직접적인 오염원이 되고 있다.

매년 6월17일은 세계사막화방지의 날로 정해 이 같은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있다. 계속되는 바다 사막화의 진행으로 50년 후에는 고등어 등 남해어류들이 북한 해역으로 올라간다고 한다.

그동안 우리 곁에 늘 있었던 ‘어머니의 정겨운 고등어’도 명태처럼 식탁을 떠날 때가 멀지 않았나 보다. 해양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집안에서는 세제를 적당히 사용하고 쓰레기 분리수거를 생활화하며 바다에 놀러갔을 때 쓰레기를 꼭 들고 나오는 노력이 필요하겠다.

사진 픽사베이

 

김문 편집위원  organiclife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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