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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카 트럼프의 만찬, 코셔 식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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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카 트럼프의 만찬, 코셔 식단
  • 김혜경 기자
  • 승인 2018.07.16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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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경제 오가닉라이프신문 ] 지난 2월, 한국을 방문한 이방카 트럼프 보좌관과의 만찬을 준비한 청와대가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점이 이방카가 따르고 있다는 ‘코셔 식단’이라고 한다. 이방카의 만찬, 코셔에 대해 알아보자.

유대인의 삶의 원리, 코셔

코셔(Kosher)는 유대인의 율법인 카쉬룻(Kashrut)에 따라 만들어진 음식을 의미한다. 육류는 돼지고기, 토끼, 낙타 등을 먹지 않는다. 물고기는 비늘이 온전히 있어야 먹을 수 있다. 어패류, 갑각류 등은 먹을 수 없다. 먹을 수 있는 종류의 고기라도 쇼헷(Shohet) 이라는 도축 전문가가 셰히타(Shechita)라는 도축 율례에 따라 도축한 고기만을 먹을 수 있다. 셰히타에는 동물이 불필요한 고통을 당하지 않도록 도축의 시작부터 끝까지 아주 세세하게 적혀 있다. 쇼헷이 되는 조건도 까다로운데, 유대 율법에 박식해야 하며 동물에 대한 해부학적 지식도 풍부해야 한다.

청와대가 준비한 이방카 트럼프의 만찬 메뉴는 연근 배 샐러드, 옥광밤, 대추 황률죽과 금태 구이로 시작해 갈비구이와 두부구이가 메인 요리로 나왔다. 후에 비빔밥과 콩나물 국 정찬이 이어졌으며 딸기 졸임, 딸기 젤리, 딸기숙과 딸기 얼음과자, 유자차가 후식으로 제공됐다.

청와대는 코셔 식단을 따르는 이방카를 배려해 “갑각류, 회 등은 피하고 채소의 비중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선한 사람들이 바르게 생산한, 건강한 먹을거리

코셔는 단순히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을 수 없는 것’을 구분하는 법칙으로 정의할 수 없다. 식재료가 되어주는 동물을 사육해 도축하는 것부터 시작해, 조리해 식기에 담고 식사 후 세척하는 모든 식사의 과정이 가장 정결한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위생뿐만 아니라 환경과 동물을 생각하는 유대인들의 정성스런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엄격한 유대인의 율법에 따른 코셔를 우리 식탁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러나 ‘선한 사람들이 바르게 생산한 건강한 먹을거리’라는 코셔의 정신과 원칙만큼은 우리에게 꼭 필요하다. 매일 식품의 안전성이 도마 위에 오르고 동물의 복지와 윤리를 생각하지 않는 도축 과정이 하루가 멀다 하고 문제가 되는 우리의 식생활을 개선할 방안을 코셔에서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진행 유화미 기자│사진 양우영 기자│참고도서 <질문이 있는 식탁 유대인 교육의 비밀>(심정섭 저, 위즈덤하우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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