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경제 오가닉라이프신문 노치원 박사]옥수수는 중앙아메리카에서 북쪽으로는 캐나다, 남쪽으로는 아르헨티나까지 전파되어 종류와 품종이 다양하게 분포되었으며 오늘날에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재배되고 있다.
글 노치원박사(경남농업기술원)
옥수수는 벼, 밀과 더불어 세계 3대 식량작물 중 하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때 옥수수를 처음 재배했다고 주장하는 학자가 있으나 중국에 전래된 시기로 비춰볼 때, 16세기 조선시대에 중국을 통해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옥수수의 재배 역사는 벼와 밀에 비해서 짧으나, 이용 다양성 때문에 다음과 같은 이유로 세계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매우 큰 농작물로 인식되고 있다.
첫째, 식용으로는 이삭부위가 식량과, 간식으로 이용되며,
둘째, 가공식품이나 첨가물로는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전분당이 콘칩, 빵, 위스키, 맥주, 감미료에 쓰이는 등, 가공식품 1,500여종 중 1,300여 종에 옥수수가 포함되어 있다.
셋째, 옥수수 이삭과 줄기, 잎은 사료용으로 활용되는데, 다른 작물에 비해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많아 사료용으로 인기가 높다.
넷째, 최근에는 바이오 에탄올 등 새로운 재생에너지로 수요량이 증가하고 있고,
다섯째, 옥수수 수염과 수술 부위는 약리성이 있어 천연물 신약으로 개발이 가능하고, 여섯째, 섬유질을 이용한 천연섬유, 전분을 활용한 바이오 플라스틱 등 친환경소재로서의 가치도 증대되고 있다.
영화(인터스텔라)가 선택한 옥수수
2014년 국내 개봉했던 인터스텔라는 영화도 흥행했지만 크리스토퍼 놀란 영화 감독의 미래를 현실적이고 과학적으로 그리기 위해 노력한 점이 화제가 된 바 있다.
영화에서 에너지 고갈과 기상재해, 병해충 등으로 인류는 식량부족으로 벼랑 끝까지 가면서도 동시에 생존 욕구도 가지면서 옥수수를 선택하게 된다. 영화에서 왜 미래 식량작물로 옥수수를 꼽았을까, 열악한 환경에서도 잘 자랄 수 있는 옥수수의 강한 생명력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옥수수는 병해충이 적으며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란다. 자연환경도 크게 가리지 않는데, 실제로 옥수수의 재배지역은 열대지방에서 온대지방(위도 0∼55도), 낮은 해발에서 높은 해발(0∼3600m)까지 널리 분포돼 있다.
적합한 토양의 산도는 pH6.5이나, pH5.5∼8.0의 범위에서 어디서든 뿌리를 잘 내리고 생산량도 많은 옥수수가 인류의 미래를 담보해주는 식량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근거하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아낌없이 주는 옥수수
옥수수 수염은 한약 재료로 쓰이는데 “옥촉수”라고 불린다. 이뇨작용 외에도 혈압을 떨어뜨리거나, 전립선 비대증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으로 알려져 있는데, 특히, 중년·노년층에게 좋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옥수수는 식이섬유를 많이 함유하고 있어 장의 연동운동을 활발하게 해주고, 독소를 잘 배출하여 피부를 곱게 하며, 체력증진과 면역력을 높이는데 꼭 필요한 비타민E를 함유하고 있다.
그리고 옥수수가 가진 리놀산은 혈중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줘 동맥경화·고혈압·심현관질환 등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는데 탁월하다고 한다. 옥수수 알갱이를 먹고 난 후 길다란 옥수수 속대는 버리기 마련인데, 이 속대가 치주질환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속대를 깨끗이 씻어 말린 다음 물에 넣고 삶아서 이 물을 식힌 후 입안에 머금고 있다가 뱉으면 된다.
옥수수가 여름에 좋다고 선택받는 이유
옥수수는 맛이 달(甘)고 성질은 평(平)하다고 볼 수 있는데, 이러한 것 때문에 여름철에 옥수수를 먹으면 이뇨작용이 촉진돼서 지치지 않고 몸도 가벼워지게 되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옥수수는 단맛이 특징이라고 했는데, 달콤한 옥수수를 먹으면 빠른 시간 안에 입맛을 돋우고 소화기능을 회복할 수 있겠다.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옥수수가 식량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100년 미래 새로운 비전 제시와 전략 수립 등 산업 기반강화 노력이 필요하다.
사진 픽사베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