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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 트렌드에서 일상의 문화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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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 트렌드에서 일상의 문화가 되다
  • 한경숙 농진청 도시농업과 연구관
  • 승인 2018.02.13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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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경제 오가닉라이프신문 한경숙] 급격한 도시화는 도시농업이라는 새싹을 움트게 하였다. 그 싹은 취미·여가활동으로서 도시농업의 의미가 확대되면서 단순 농작물을 경작하는 개념을 넘어서 화초, 양봉 콘텐츠까지 포함하는 환경 ·문화·복지 영역 융복합 서비스로 재정의 되면서 꽃을 피우고 있다. 이러한 도시농업의 변화가 가져올 도시텃밭의 새로운 모습은 어떠할까.

글 한경숙(농촌진흥청 도시농업과 연구관)

도시의 ‘빈 땅’에 농사를 짓는 텃밭활동은 많은 도시농부를 탄생시켰다. 도시농업이 텃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된 이유는 텃밭활동이 가지는 매력 때문이다. ‘빈 땅’에 농사를 짓는 도시농업은 다른 여가활동에서는 동시에 느낄 수 없는 다섯 가지 매력이 있다.

첫째, 텃밭을 직접 가꾸면서 몸과 마음의 건강해지고 둘째, 매일매일 변화하는 식물의 모습을 보면서 새록새록 키우는 재미가 있으며, 셋째 손바닥만 한 밭이라도 이웃에게 직접 기른 채소를 공유 할 수 있는 점, 넷째, 내가 직접 길러, 믿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내 가족에게 먹인다는 자부심이다.

최근 들어 도시텃밭의 새로운 매력이 하나 더 등장하는 중이다. 텃밭에서 먹거리를 가꾸고, 활동하는 차원을 넘어서 도시농업이 문화·예술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확대되고 있다. 도시텃밭에서 더욱 일상을 보내고 싶어 하는 대중이 늘어나고, 도시농업활동의 신체적·심리적 효과가 증명되면서 도시텃밭이라는 공간의 의미 확장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식재를 생산하는 공간에서 가족단위의 휴식·여가 활동이 소비될 수 있는 공간으로 도시텃밭이 변화하면서, 다양한 문화예술프로그램이 도시텃밭에 이식되는 것이다. 이러한 요구에 발맞춰 도시농업공원을 늘려 여가체험형, 문화융합형 도시농업의 개발 및 보급이 예정되어 있다.

기존의 먹거리 생산중심의 텃밭활동은 역사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스토리가 있는 텃밭활동으로 제시될 것이다. 또한 도시텃밭 주변공터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별 힐링 콘서트, 야외연극, 음악회, 백일장, 영화제 등 문화예술행사 개최되고, 도시농부와 요리사, 수공예가 등이 참여하는 문화예술적 기능이 확대된 도시형 농부시장(farmer’s market)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물론 이미 일부 자치단체도 도농상생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도심공원에서 도시농부와 직거래가 가능한 마켓을 개설하고 있어 농업에 대한 도시민의 이해를 돕고 참가 농부의 수익모델을 제시하기도 한다. 또한 도시농업공원에서 도시농부의 글·그림 전시, 도시농업을 주제로 하는 콘서트 및 한마당 축제 운영으로 도시농부와 소비자 간 교류 활성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도내 지역별 색깔 있는 도시농업 문화모델을 조성 추진하고 있어 더욱 다양한 도시텃밭의 모습이 기대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도시텃밭은 문화예술적 기능뿐 아니라 공동체성을 회복하는데도 기여하고 있다. 도시민 참여형 마을재생사업에서는 텃밭을 중심으로 한 활동이 주축이 되고 있으며, 공동주택단지에서도 입주민의 텃밭활동을 통해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실에서 함께 즐기고 먹을 수 있는 활동인 도시농업은 더욱 다양한 목적과 의미를 위해 활용될 것이다.

4월 11일 도시농업의 날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다양한 도시농업박람회와 체험행사가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올 것이다. 도시농업이 화려한 유행보다 일상의 문화로 자리 잡기 위한 노력이 결실을 볼 것으로 기대한다.
 

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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