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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찾아온 최고의 선물, Dr. Teichmiller's 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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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찾아온 최고의 선물, Dr. Teichmiller's family
  • 민병진
  • 승인 2018.01.20 2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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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경제 오가닉라이프신문] ‘나도 외국에서 공부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지만 막상 일찍 유학을 가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어느 주말 엄마는 드림아이에듀의 오리엔테이션에 나를 데리고 갔다. 밝고 씩씩한 선배들 3명이 나와 자신들의 경험담을 얘기할 때 나는 그 무대에 선 나의 모습을 오버랩 해보고 있었다. 드림아이에듀 민은자대표님과의 첫 상담에서 나는 주저 없이 “YES"를 하고 말았다.

사립교환학생 유학, Lotto host?

글 민병진 학생(미국 사립 Alabama주 Decatur Heritage Christian Academy 1년 재학, Arkansas주 Subiaco Academy 2년 재학 후 졸업,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합격)

뒤늦게 결정하는 바람에 8월 개학 날짜가 지났는데도 호스트가 정해지지 않아 마음을 졸였다. 그런데 8월 20일경, 드림아이에듀에서 신나는 소식이 날아왔다. 미국재단이 로또(lotto host)라고 표현하는 가정에서 나를 선택한 것이다. 미국 남부 앨라배마 디케이터(Decatur)에 있는 의사 부부에 두 남자아이, 수영장이 달린 아름다운 저택,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그리도 키우고 싶어 하던 개 골든 리트리버가 있는 집. 나는 새로운 환경에 대한 별 두려움 없이 설렘만을 품고 미국으로 날아갔다.

실수의 연속, 참담한 경험

학교 선생님들도 친절하고 호스트 가족도 친절해서 나의 해피 라이프는 계속될 줄만 알았다. 그런데 지역관리자가 어느 날 경고를 했다. 호스트 가족으로부터 내가 핸드폰을 너무 많이 사용한다는 말을 들었다는 것이다. 한국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새롭기만 한 미국생활을 전하느라 너무 핸드폰 사용을 많이 한 것이 문제였다. 미국의 가정생활에 익숙지 못한 나는 몇 가지 실수를 하여 지적을 받기도 했다. 남자아이들과 생활하다 보니 호스트 집 아이들과 다투는 일도 생겼다.
두어 달 적응 기간이 지날 무렵, 호스트 가족은 나를 더 이상 호스팅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교환학생 재단에서는 내가 가정집에 부적응 했다고 생각했는지, 미국 북쪽 위스콘신 주의 레이디 스미스에 있는 기숙학교로 가라고 했다. 12시간에 걸쳐 북쪽으로 가면서 나는 한없이 울었다.

Christmas Miracle! 다시 돌아간 학교

드림아이에듀와 엄마는 호스트를 구할 수 있는 다른 지역으로 전학을 권했지만 나는 요지부동 반드시 그 학교로 돌아가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결국 재단의 도움 없이 호스트를 구해보기로 하고 디케이터의 성당에 무작정 편지를 보냈다. 이번엔 디케이터 로터리클럽에 편지를 썼다. 로터리클럽 회장은 학교 교장 선생님과 통화를 하여 나에 대해 알아보았다. 다행히 학교에서 모범적으로 생활을 한 덕분에 ‘DHCA에 온 교환학생 중 가장 우수한 학생’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결국 내 인생에 진짜 행운이 찾아왔다.
닥터 타익밀러 (Dr. Teichmiller)가족이 호스트를 해주겠다고 응답을 한 것이다. 의사부부에 대학생 누나가 있는 그 집에는 12학년 형 니콜스가 있었다. 통학은 니콜스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다.
타익밀러 가족은 크리스마스 며칠 전에 내가 그 집에 도착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었고,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온 가족이 미리 내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하고 환영해주었다. 엄마는 이 사건을 ‘크리스마스 미라클(Christmas Miracle)’이라 부른다.
그렇게 아름다운 교환학생 시절의 추억으로 나는 미국 유학 연장을 원했고, 역시 드림아이에듀의 도움으로 가톨릭 보딩스쿨인 수비아코 아카데미를 선택했다.

미국 유학이 준 ‘세상에서 가장 귀한 선물’

무엇보다 유학생활이 나에게 남겨준 것은 타잌밀러 가족과 디케이터에 있는 친구들이다. 수비아코에 있는 동안 추수감사절이면 나는 그 가족과 함께 보냈다. 첫 추수감사절은 그 집에서, 두 번째는 함께 올란도 여행을 했다. 지난 부활절에는 디케이터의 베스트 프랜드 클레이네 집에서 보냈다.
수비아코 아카데미 졸업식 날, 한국에서는 엄마가, 미국에서는 타잌밀러 가족이 모두 와주었다. 7시간이 걸리는 먼 길을 달려 인근 호텔에서 하루 묵으면서까지 축하하러 와준 ‘나의 미국인 가족’의 따뜻한 사랑을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이제 나는 USC(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진학을 앞두고 있다. 또 앞으로 어떤 일이 내 앞에 펼쳐질지 알 수 없다. 하지만 낯선 환경에서 적응하고 경험했던 나의 지난 유학생활 덕분에 담대하게 새로운 미래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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