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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만농장 신현만·유숙경 농장장 “우리에게 농사는 천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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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만농장 신현만·유숙경 농장장 “우리에게 농사는 천명입니다”
  • 이연숙 기자
  • 승인 2018.01.18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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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P인증 농산물로 관리하는 딸기농장
딸기농사를 짓는 현만농장 신현만 유경숙 부부.
 

[푸드경제 오가닉라이프신문 이연숙 기자] ‘천명(天命)’. 타고난 운명이나 하늘의 명령이란 뜻을 지닌 단어다. 현만농장을 운영하는 신현만, 유숙경 부부는 농사가 천명이었다고 말한다. 농사만을 알고 살아온 지난 세월을 인정받듯, 현만농장은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GAP인증 농산물 마크를 수여받았다.

대를 이은 농부의 삶

“농사만큼 힘든 일도 없지만, 다른 일을 찾는다거나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어요.”

인천의 한 농가에서 만난 신현만, 유숙경 부부는 30년 이상을 농사를 지어 온 베테랑 농부다. 이들은 어떻게 농사를 짓게 되었냐는 질문에 아버지 때부터 농사를 지어, 보고 자란 것이 농사뿐이라 다른 일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저 정해진 순리대로 자연스레 농부가 되었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세상은 많이 변했고 외국에서 값싼 농산물이 유입되는 등 국내 농가들의 생존은 더욱 더 힘들어지고 있지만, 이 부부의 직업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농부다.

체험 농장을 운영하는 등 나름대로의 성장 전략으로 같은 자리를 지켜 오고 있다. 그 고된 세월을 인정받듯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GAP인증 농산물 마크를 받았다며 자랑스레 액자에 걸린 수여증을 보여 주는 모습에서 자부심이 느껴졌다.

GAP인증 농산물이란?

사람이 먹는 음식에서 나와선 안 될 물질이 검출되었다는 뉴스가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요즘이다. 심지어는 우리 아이들이 먹는 급식에서조차 기생충이 발견되는 등 충격적인 소식이 끊이질 않는다. 어떤 것을 믿고 먹을 수 있는지 국민들의 불안감은 연일 높아져만 간다.

GAP인증 농산물은 국민들의 이런 걱정을 덜어 주고자 하는 목적을 갖고 만들어진 인증 제도다. 농산물의 생산 단계에서부터 어떤 유통 과정을 거쳐 우리의 식탁에 오르는지 모든 과정을 추적할 수 있다. 모든 생산 과정과 유통 과정을 공개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함으로써 농산물에 잔류할 수 있는 농약, 중금속 등의 위해 요소를 차단해 소비자는 안정한 농산물을 공급받을 수 있다. GAP인증 농산물은 이력 추적 농산물과 관련해 안전성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이에 대비할 수 있도록 사후 관리 체계까지 갖추고 있다.

“친환경이나 유기농이라고 말해도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 없잖아요. 그런데 이 인증 제도를 통해선 우리가 얼마나 정직하게 농사를 짓고 있는지 증명할 수 있죠. 당당하니까 하나부터 열까지 다 공개할 수 있는 것 아니겠어요?”   
 

 

우리 아이들에게 작물에 대한 소중함을 알려 주세요

현만농장에서는 딸기를 따서 퐁듀를 해 먹거나 잼을 만드는 등의 체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사과 철이 되면 미니사과 따기 체험도 할 수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는 체험 학습 철이 되면 인근의 어린이집이나 초등학교에서 단체로도 많이 찾아오고, 요즘 같이 날씨가 추울 때에는 가족끼리 개인적으로도 많이 찾아오고 있다.

그런데 가끔은 눈살이 찌푸려지는 체험객이 있다. 일정 금액의 돈을 내고 하는 체험 활동이다 보니 ‘내가 돈을 지불했으니 딸기를 맘대로 다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물렁물렁한 딸기의 특성상 쉽게 부서져 조심히 다뤄야 하는데 ‘네 마음대로 놀아 보아라’ 하고 아이를 방치할 땐 힘이 쭉 빠진단다. 아무리 돈을 내고 하는 것이지만, 작물에 대한 소중함을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알려 줄 필요가 있다.

“가끔 농부님께 감사하면서 딸기를 먹어야 한다. 그러니 소중히 다뤄 주라고 아이들에게 말해 주는 어머니들이 있어요. 그럴 땐 뿌듯하고 고마운 마음이 들죠. 농사를 짓는 어려움을 이해해 주는 기분이 들거든요.” 
 

딸기 꽃이 저물고 나면 열매가 맺힌다.

돈보다 더 값진 것

모든 직업 활동은 ‘돈’이라는 목적을 갖고 이루어지는 생계 행위이다. 신현만, 유숙경 부부도 생계를 위해 농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부부의 바람대로 작물이 잘 자라 줄 때는 돈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단다. 씨앗을 뿌리고 물을 주며 관심을 주는 만큼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는 작물을 보면 육체적으로 힘든 기억은 금방 잊어버리고 농사가 주는 재미에 푹 빠진다고 하니 천상 농사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농사꾼 부부가 바라고 있는 최종 꿈은 무엇일까.

“현만농장이라면 맛도 있고 믿고 먹을 수 있지 하고 모든 이들이 인정해 줬으면 좋겠어요. 더불어 이곳을 방문한 모든 아이들이 값진 경험과 소중한 추억을 안고 돌아간다면 더 바랄게 없어요.” 

사진 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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