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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送)·액(厄)·연(年)·복(福)... 역사 속의 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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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送)·액(厄)·연(年)·복(福)... 역사 속의 연 이야기
  • 김홍미 기자
  • 승인 2018.01.01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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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비 (손유영 작가)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키는 서정적이고 부드러운 느낌의 작품. 연을 날리면 마치 나비가 나는 듯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백호 (박영희 작가)

2010년 백호해를 기념한 작품. 호랑이의 역동적이고 강인한 표정이 잘 살아있다. 섬세하게 표현된 호랑이 털의 아름다움도 눈에 띈다.

[푸드경제 오가닉라이프신문 김홍미 기자] 하늘로부터 연을 날려 땅의 사람이 복을 받는 천지인의 기운을 담고 있는 전통 연. 우리네 조상들은 정월 대보름이면 연날리기를 하며 액은 보내고 일년 내내 복을 받기를 기원하던 풍습이 있다.  연에 담긴 담긴 다양한 히스토리와 전통 연의 아름다움을 만나보는 귀중한 시간.

우리 역사 속 연 이야기
 

복깨비 (최상숙 작가) 예로부터 조상들이 우리에게 복을 가져다 준다고 믿었던 복깨 비를 담았다. 알록달록 화려한 색채감이 멋스럽다.

연의 시초는 분명치 않으나 기원전 400년경 철학자 플라톤의 친구인 알타스가 처음 만들었다고 알려져 있다. 동양에서는 중국 한나라 때 한신이 만들었다는 기록이 송나라 고승의 ‘사물기원’에 나와 있다고.

우리나라에서 연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삼국사기’다. 선덕여 왕이 죽고 진덕여왕이 즉위한 해(서기 647년) 비담과 염종 등이 군사를 일으켜 여왕을 폐하려 했다. 비담 측과 여왕의 군사가 맞붙어 싸우다가 큰 별이 여왕의 주둔지 쪽으로 떨어지자 비담 등은 ‘여왕이 패망할 징조’라는 소문을 퍼뜨린다. 이에 김유신 장군이 사람들을 시켜 연에 허수아비를 달아 띄우고 “떨어진 별이 다시 하늘로 올라갔다”는 소문을 퍼뜨려 사기를 올렸다고.

역사 속의 연은 전쟁 도구로 많이 쓰였는데, 고려 말 최영 장군이 제주도(당시 탐라)에 거주하고 있던 몽고인들이 일으킨 ‘목호의 난’을 평정할 때, 성벽에 가시 덤불이 무성해 진군이 어렵자 연을 이용해 갈대 씨를 뿌리고 다음해 가을 갈대가 자라 말랐을 때 가시덤불과 함께 태우고 성을 점령했다는 기록이 ‘동국세시기’에 남아 있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은 연을 제작해 섬과 육지 등이 서로 연락하는 통신 수단과 작전을 지시하는 암호 수단으로 사용했다.

또한 조선 영조 때는 궁 안에서 청·홍으로 편을 갈라 연을 날렸으며 동네마다 백성들의 화합을 위해 연날리기를 적극 장려했다. 연날리기는 농한기인 음력 12월 시작돼 설부터 정월 대보름 사이에 절정을 이뤘다. 특히 정월 대보름에는 자기의 이름과 생년월일시를 써서 하늘 높이 날린 후 연줄을 끊어 날려 보내는 ‘액막이’ 풍습이 전해진다.

사진 | 이성용  촬영협조 | 한국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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