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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도 아이디어, 틈새산업과 벤처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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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도 아이디어, 틈새산업과 벤처농업
  • 노치원 박사(경남농업기술원)
  • 승인 2017.12.28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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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경제 오가닉라이프신문 노치원 박사] 최근 농업을 둘러싼 환경변화는 우리에게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을 강도 높게 요구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발상에서 벗어나 신선한 발상의 전환을 통해 농업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무한 경쟁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다. 농업도 아이디어만 있으면 얼마든지 고부가가치 영농을 전개할 수 있고 즐기면서 일할 수 있는 성장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앞으로 우리 농업인의 창의력 발휘에 따라서 한국 농업의 미래가 크게 좌우 될 것이라 생각된다.

글 노치원 박사(경남농업기술원)

우리농업은 두 가지 측면에서 경쟁력을 동시에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첫째, 외국농산물과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둘째, 타 산업부문과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그것이다. 외국농산물과의 경쟁력은 가격과 품질에서 국내 농산물이 비교우위를 획득하는 과정이라 한다면, 타 산업부문과의 경쟁력은 자본과 기술력 그리고 노동력을 농업부문으로 끌어들여 농업 발전의 자생력을 갖추어 나가는 동력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런데 전통적으로 농업의 경쟁력은 주로 물적 요소의 생산성에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농지를 확대하고 단위 면적당 생산성을 높여서 가격 경쟁력을 제고하는 이른바 규모의 경제 실현이 전통적인 방식의 농업경영방식인 것이다. 그러나 이런 물적 요소의 외연적 확장에 의한 농업 발전은 일정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고부가가치 농업 창출로 틈새시장 개척해야

왜냐하면 생산요소인 농지의 성격상 확장이 무한정으로 가능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농업은 소비의 소득탄력성이 공산품에 비해 낮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물적 생산성 향상은 장기적으로 농산물의 공급과잉에 의한 가격하락을 초래하여 농업위기를 가져올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농업이 지향해야 할 대안 중의 하나는 우리 고유의 소농적 한계를 인정 하면서, 노동 토지 자본 등 물적 요소의 외연적 확장보다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 그리고 창의력에 기초한 기술농업 또는 생산보다는 수확 후 과정을 중시하는,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농업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벤처농업은 우리 농업이 관행적 타성을 극복하고 농업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제시된 전략 중의 하나이다.

벤처농업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관행농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다. 벤처농업이란 “신기술 또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농업을 창출하여 틈새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모험적이고 도전 적인 경영 형태의 농업”이라고 정의할 수 있겠다.

우선 벤처농업은 물적 생산성에 의존하는 관행농업과는 달리 아이디어와 신기술로 승부를 하기 때문에 일종의 융복합지식기반농업이라 할 수 있다. 물론 벤처농업에서도 물적 생산성 향상은 여전히 중요한 전략이기는 하지만, 관행농업에 대해 갖는 비교우위는 물적 생산성만이 아닌 ‘아이디어의 우위 또는 발상과 창의성’이 우위인 것이다.

지난 2000년 6개 업체로 (사)경남벤처농업협회를 결성, 2017년 164개 회원사로 확대되었다. 2017년 가공농산품을 적극적으로 창조․개발하여 고객만족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였으며, 더불어 틈새시장을 개척 수출과 연계하여 농가 소득을 획기적으로 증대하였다.

대규모 생산과 공장이 필요했던 시절을 지나 지금은 플랫폼, 솔루션, 소프트웨어 등이 각각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나 기술-인력-자본의 모든 요소들이 집약되는 하이브리드 산업의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는 시점에 고부가가치 창출에 목표를 두고 벤처농업 육성 17년차를 맞이하면서 경영마케팅 마인드 배양 등 질적인 면에서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

이제 우리농업도 단순한 시각에서 신기술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개선의 차원을 넘어 혁신적이고 모험적이며 도전적인 농업을 전개할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FTA 체결 이후 밀려오는 수입농산물의 홍수 속에서 우리 농업이 나갈 수 있는 길은 창의적인 힘으로 우리만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살려 ‘우리 것’을 ‘세계적인 것’으로 만드는 아이디어농업이며 그것이 곧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하나의 방안임을 깊이 새겨야 하겠다.

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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