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18:25 (목)
실시간뉴스
허브 전문가 김화정, 녹색의학으로서의 허브를 말한다
상태바
허브 전문가 김화정, 녹색의학으로서의 허브를 말한다
  • 이연숙 기자
  • 승인 2017.12.26 18: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푸드경제 오가닉라이프신문 이연숙 기자] “도시농업을 좀 더 큰 틀에서 보세요. 상자 텃밭에서 키운 상추를 고기와 싸 먹어도 맛있지만, 말린 상추를 분말해 천연 치약도 만들 수 있답니다. 치아 미백에 좋은 성능이 바로 상추에 들어 있거든요.”

허브 전문가로서 우리 농산물의 활용법 강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김화정 씨. 그렇다고 그녀가 여느 허벌리스트처럼 DIY에만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 봄부터 여름, 가을, 겨울까지 일 년 농사 과정을 전부 거친다. 특히 허브는 차로 마시는 만큼 건강과 직접 연결돼 있어 모두 유기농으로 재배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는 지구는 물론 인간 등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는데…. 더 나아가 농업은 단순한 원예 활동을 넘어 하나의 치유 수단이 될 것이라고 그녀는 내다봤다. “지금의 반려견처럼 앞으론 반려식물이 큰 인기를 끌 거예요.”
 

녹색 의학으로서의 허브

경희대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한 김 씨는 오랫동안 수학 강사로 활동하다 나이 오십이 넘은 후 제2 인생을 꾸렸다. 애초 재능 기부 등 사회 공헌, 봉사 활동에 뜻을 품었던 그녀는 유난히 심각한 반항을 일삼는 청소년들에게 마음이 갔다고 한다. 이는 곧 ‘우리 아이들이 밥상머리에서 부모와 대화만 나눌 수 있다면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이어졌고, 의식주 중에서도 식, 먹을거리로 해결해 보자는 결론에 이르렀다.

“왜 엄마가 텃밭에서 정성스럽게 가꾼 채소로 된장찌개 하나를 끓여도 집안이 포근해지잖아요. 아이들 정서 안정에 딱이지요. 자녀와 함께 농사지으며 식물과 교감할 수 있다면 더더욱 좋고요.”

이에 그녀는 2014년 서울도시농업기술센터에서 도시농업 전문가 과정을 수료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풀밭을 지나던 그녀는 허브 향에 반했고, 도시농업 분야에서도 허브를 전문으로 유기농 기능사, 허벌리스트, 약초관리사 등 여러 자격증마저 취득했다. 잠자는 시간 외에는 오로지 허브에만 매달렸던 시기였다고 그녀는 회상했다.
“참 즐겁고 행복했지요. 지금도 그렇고요.”

특히 그녀 스스로 경험한 허브의 효과는 가히 놀라웠다.
“일단 집 안에 아로마 오일 냄새가 진동하면 너무 기분이 좋아요. 허브로 만든 천연 화장품을 쓴 후엔 피부도 한결 고와졌어요. 이젠 시중 화장품은 답답해서 잘 못써요. 허브 비누의 경우 머리 샴푸 후 린스나 에센스를 안 발라도 될 정도로 머릿결을 부드럽게 해 주는 효과가 탁월합니다.”

가족들도 하루 종일 직장, 학교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집에 돌아오면 허브 향으로 힐링하고 있단다. 사회학을 전공한 아들은 아예 허브 매력에 빠져 엄마와 함께 차의과대학 통합의학대학원에 신설된 휴양의학과에 진학할 예정이라고 한다. 앞서 그녀가 이야기했듯 허브 자체가 의학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얼마 되지 않아 허브가 녹색 의학으로 부상할지도 몰라요.”

이처럼 도시농업 분야에 기본 농사, DIY, 의학뿐 아니라 시각디자이너, 건축학자들까지 모여 새로운 융합 붐을 일으키고 있다는 게 그녀의 설명이다.
“이제는 꼭 도시농업이라고 해서 농사짓는 것을 벗어나 텃밭을 디자인한다거나 허브로 만든 천연 화장품의 포장, 로고 디자인 등 응용할 수 있는 일들이 너무나 많아요. 젊은 친구들이 대거 진입했으면 좋겠어요. 얼마 전 공대생이 농장을 꾸미는 것을 봤는데 하다못해 푯말 하나를 세우더라도 무엇인가 감각이 남다르더라고요.”

현재 여성가족부, 여성재단과 파트너십을 맺고 이러한 전문가를 양성, 6차 산업으로 연결하는 교육 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김화정 허브 전문가. 향후 사회 곳곳 사람들이 모여 함께 밭을 일구고 허브를 키우는 공동체로써 유리 온실의 열린 작업실을 만드는 게 그녀의 목표다. 그곳에서 허브로 천연 화장품, 음식도 만들어 나눠 먹으며 화기애애해지고 싶다는 그녀의 꿈이 하루빨리 이뤄지길 응원해 본다.

나도 허벌리스트? 생활 속 허브 활용법

허브는 초본류 식물이다. 우리나라 한약과 비슷하다. 수많은 초본 식물 중 향이 있으며 인간에게 이로운 식물을 우리는 허브라고 부른다. 이것이 허브의 사전적 정의라고 김화정 허브 전문가는 설명했다.

놀라운 것은 마늘과 양파도 허브에 속한다는 것. 꼭 서양에서 넘어온 것만이 허브라고 생각하는 것은 편견이다. 그저 도처에 널려 있어 귀중함을 모를 뿐이다. 요즘은 그 범위도 점차 넓어져 음식의 향신료나 아로마 테라피에 쓰이는 식물도 다 허브라고 말한다.

허브 화장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떠한 효능이 있는 에센셜 오일을 고르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허벌리스트의 연구실이 한약방과 비유되는 이유다. 허벌리스트가 정식 의사는 아니지만 서양에서는 허브로 처방한다는 이야기도 종종 오간다. 그녀의 생활 속 허브 활용법을 들여다보자.
 
왁스타블렛

준비물 : 몰드, 핫플레이트, 비커, 시약 스푼, 아일렛, 끈, 택, 상자, 온도계, 레몬 에센셜 오일, 페퍼민트 에센셜 오일, 비즈왁스(정제), 소이왁스(정제), 고체 염료

만드는 법 :
1. 실리콘 몰드의 대각선 길이에 맞춰 두꺼운 종이나 폼포드를 자른다.
2. 자른 폼포드를 몰드에 끼우고 고정한다.
3. 비커에 비즈왁스와 소이왁스를 1대 1로 담아 핫플레이트에 녹인다.
4. 왁스가 80도로 데워지면 진한 칼라 염료를 넣어 골고루 섞는다.
5. 왁스의 온도가 60도로 떨어지면 에센셜 오일을 넣는다.
6. 한쪽 몰드에 부어 준다.
7. 왁스가 굳으면 경계선을 떼어 낸다.
8. 3~5 과정과 같이 염료를 사용하거나 왁스만으로 반대편 몰드에 부어 준다.
9. 완전히 굳으면 탈형한다.
*주의할 점 : 온도를 잘 맞춰야 한다.
*효능 및 효과 : 창문을 꽁꽁 닫는 계절에 합성향이 아닌 천연의 레몬과 페퍼민트 에센셜 오일을 사용해 감기나 호흡기 질환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허브크림

준비물 : 로즈 플로럴 워터, 로즈힙 오일, 아르간 오일, 시어버터, 올리브 유화왁스, 한방 보존제, 히알루론산, 비타민E, 리피듀어, 베르가못 오일, 로즈제라늄, 용기, 비커, 실리콘 주걱, 핫플레이트, 소독용 알콜, 핸드블렌더

만드는 법 :
1. 비커 1개에 로즈 플로럴 워터를 계량한다.
2. 또 다른 비커에 로즈힙 오일, 아르간 오일, 시어버터, 올리브 유화왁스를 계량한다.
3. 1번과 2번 비커를 핫플레이트에 올려 왁스를 녹이고, 온도를 70~79도 사이에 맞춰지면 1번 비커를 2번에 부으면서 핸드블렌더로 유화한다.
4. 유화가 이뤄지면 히알루론산, 비타민E, 리피듀어, 인디가드를 넣고 섞는다.
5. 마지막으로 베르가못 오일과 로즈제라늄 오일을 넣고 섞는다.
*주의할 점 : 허브 에센셜 오일은 온도가 50도 정도로 내려간 후 섞는다.
*효능 및 효과 : 노화가 진행되고 있는 피부에 탄력을 주고 보습을 선사한다.

허브티

준비물 : 카렌듈라

만드는 법 :
1. 꽃이 핀 카렌듈라를 이슬이 마른 후 채취해서 그늘에 말린다.
2. 마른 후 꽃잎만 딴다.
3. 프라이팬의 온도를 1단에 맞추고 볶는다.
4. 습기를 완전히 날리고 병에 담아 보관한다.
*주의할 점 : 유기농으로 재배한 꽃을 준비한다.
*효능 및 효과 : 루테인이 풍부해서 눈 건강에 좋다.

사진 양우영 기자 | 자료 사진 김화정 제공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