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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캠핑, 이것도 모르고 떠나면 곤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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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캠핑, 이것도 모르고 떠나면 곤란해
  • 정지연
  • 승인 2018.01.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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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캠핑장에서는 동선의 낭비가 적어야 추위와의 싸움에서 유리해진다.

  
[푸드경제 오가닉라이프신문] 사람은 닥치면 뭐든 하게 된다. 겨울 캠핑도 막상 처음에는 도전하기가 망설여지지만 일단 시작하면 다른 일과 마찬가지로 조금씩 요령이 늘어간다. 그러나 이렇게 차근차근 요령이 늘기 위해서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하는데, 한겨울 눈 내리는 캠핑장에서의 시행착오는 다른 때보다 훨씬 혹독한 대가를 요구한다.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시행착오를 덜 겪으며 겨울캠핑에 적응해 나갈 수 있을까. 캠핑 고수들이 전하는 잔소리 몇 마디를 전한다.

글 정지연 | 사진 양계탁

 

짐정리만 잘해도 추위에 덜 떤다

오토캠핑족에게 효율적인 짐 싸기는 계절을 불문하고 크나 큰 도전과제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자동차가 캠핑 장비를 수납하기에 좁다고만 생각하지, 그 반대로 생각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런데 겨울이라는 계절에는 더 큰 문제가 된 다. 옷도 두꺼워지고 침낭도 두꺼워진다. 난로도 챙겨야 하고 담요도 챙겨야 한다. 살림살이부터 시작해 먹을 것 입을 것 모두 다른 계절보다 겨울에는 부피가 훨씬 커지는 것이다.

여름이라면 두서없이 짐을 쌌다고 해도 캠핑장에 도착해 여 유를 부릴 수 있겠지만, 이 계절은 그런 초보를 가만 놔두지 않는다. 차 문을 열고 나오자마자 칼바람은 불어오고 해는 금세 져버려 어두컴컴해진다. 장갑을 껴도 시린 손은 자꾸만 곱아들어가 가뜩이나 더듬거리는 텐트 설치를 더욱 더디게 만들고, 캠핑이고 뭐고 그냥 이대로 차를 몰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게 어떨까라는 생각만 커져가기 마련이다.

겨울 캠핑에 나설 때는 캠핑장에서의 모든 동선을 고려해 짐을 싸고 정리해야 한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시간 낭비 없이 바로 텐트와 타프를 설치할 수 있도록 트렁크 가장 바깥쪽에 싣는다. 이렇듯 캠핑장에 도착해 하는 일의 역순으로 짐을 싣는다면 시간 낭비 없이 신속하게 안락하고 따뜻한 캠핑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다.
 

추우면 얼어붙는 게 자연의 이치다

이 당연한 이치를 현대인들은 종종 간과한다. 텐트 안이 상대적으로 따뜻하다고 해도 사실 바깥이다. 어느 겨울 캠핑장의 아침, 전기장판 위에서 거위털 침낭을 덮고 뜨끈뜨끈하게 잠을 자고 일어나 밥을 하려고 식탁 위를 본 순간 꽝꽝 얼어붙은 식수와 식재료에 깜짝 놀란 캠핑 초보의 이야기는 남의 일이 아니다.

여름에는 음식이 상할 것을 염려했다면 겨울에는 얼어붙는 것을 염려해야 한다. 자연냉장고에 넣어도 되는 것과 넣으면 곤란한 것을 구분해 놓자. 그리고 얼음장처럼 차가운 물에 상추를 한 장 한 장 씻는 고난을 피하고 싶다면 야채나 해물 등 음식재료 손질은 미리 해오는 것이 좋겠다. 해물이나 고기는 언다고 해도 별 상관이 없지만 야채는 물기가 남아있을 경우 얼어버리면 먹지 못할 수도 있으니 관리를 잘 해야 한다.

석유난로건 화목난로건 텐트거실의 난로불씨를 활용할 수 있는 먹을거리도 준비하는 게 좋다. 예를 들어 주전자 안에 따끈한 대추차가 끓고 있다든가 혹은 물을 넉넉히 부은 어묵탕이 끓고 있다면 추운 야외생활이 한층 더 포근하게 다가올 것이다. 여기에 말랑하게 구운 가래떡이나 고구마가 추가된다면 온 가족의 환영은 따 놓은 당상이다.
 

 

화상에 대비한 응급약품을 준비하자

모순적이게도 한 겨울 캠핑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응급사고는 ‘동상’이 아닌 ‘화상’이다. 좁은 실내에 난로를 설치하고, 그 난로 위에는 뜨거운 물이 끓고 있다. 밖이 추우니 식구들은 모두 텐트 안에 들어와 있고, 그 안에서 서로 부닥치며 다니다 보니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다. 또한 소위 ‘저온화상’도 주의해야 한다. 전기장판이나 핫팩, 탕파를 사용해 수면을 취하다보면 자기도 모르는 새에 저온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

화상을 입었을 경우 그 정도에 따라 1도~4도 화상까지 분류가 되는데, 1도 화상은 뜨거운 물에 살짝 데었을 경우로 피부가 붉어지고 붓기도 하지만 수포가 생기지는 않은 단계이다. 2도 화상은 피부의 상피층과 진피층이 손상을 입는 정도인데, 가장 큰 특징으로 수포(물집)가 생기며 통증이 무척 심하다. 3도 화상은 통증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심각하게 피부가 훼손된 경우이고 4도 화상은 피부는 물론 뼈까지 손상을 입은 경우이다.

화상에 대한 1단계 응급처치는 깨끗한 찬물(수돗물)로 환부를 식히는 것이다. 소주나 계란을 붓는 민간요법은 절대로 따라해서는 안 된다. 화상의 응급처치는 그 정도에 따라서 틀리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환부의 감염을 방지하는 것이다. 1도나 가벼운 2도 화상의 경우 응급처치 후 화상연고나 화상밴드를 사용하고, 수포가 보이는 화상은 응급처치를 시행한 후 곧바로 병원에 간다. 수포는 터트리지 않도록 주의하며 환부 위에 의류가 있을 경우 억지로 벗기려 하지 말고 가위나 칼 등으로 잘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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