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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밀맥주의 현주소? 세븐브로이 바이젠(7brau Weize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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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밀맥주의 현주소? 세븐브로이 바이젠(7brau Weizen) ★★★
  • 백종국 기자
  • 승인 2017.12.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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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경제 오가닉라이프신문 백종국 기자] 세븐브로이 바이젠(밀맥주)는 세븐브로이맥주(주)에서 2015년 출시한 라쿤 시리즈 6종 중 하나이다. 세븐브로이 펍에서 여성들로부터 가장 인기 있는 맥주라고 한다.

세븐브로이맥주는 올해 강서맥주와 달서맥주가 청와대 공식만찬주로 선정되면서 요즘 가장 주목 받고 있는 크래프트 맥주 회사이다. 건국 이후 최초로 정부가 맥주제조 허가를 내준 77년 만의 국내 세 번째 맥주 제조·유통기업이라는 의미도 크지만, 대표제품인 IPA의 인기가 워낙 높아 맥덕들에게 큰 기대를 가지게 한다.

국내에 다양한 독일산 헤페 바이젠이 수입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눈높이 상당히 올라 있는 현실에서 국내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의 바이젠 제조능력이 궁금했다. 가끔 맥주 바 등에서 수제 바이젠을 마셔보기는 했지만 이것은 병제품으로 나온 것이라 또 다른 호기심이 들었다.

밀맥주는 우리가 ‘호가든’이라는 화이트비어(Witbier)를 통해 오래 전 익숙해진 장르이다. 최근 다양한 독일산 바이젠들이 수입되면서 본고장 정통의 맛을 점점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맥주를 물과 보리맥아, 홉으로만 제조하라는 1516년 독일 바이에른 공국의 맥주순수령, 그리고 1871년 프로이센의 독일 통일 이후 맥주순수령의 전국적인 시행으로부터 밀맥아를 사용하는 바이젠이 살아남은 것은 우리에게는 큰 행운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처럼 부드럽고 풍미가 있으며 달콤하기도 한 바이젠을 지금처럼 마시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 행운은 맥주순수령을 공포한 바이에른 귀족들이 스스로 법을 지키지 않은데서 비롯됐다. 그들은 주식인 밀로 맥주를 제조하면 빵 값이 오른다는 이유로 맥주순수령을 내리고도 아랑곳 않고 바이젠을 마셨으며 나아가 바이젠 제조 독점권을 팔아 이득을 챙겼다. 이밖에도 맥주순수령의 이면에는 홉 이전에 사용된 향신료인 그루잇(그루트)에 대한 교회나 영주의 전매권, 귀족들의 보리 전매권 등에 대한 이권이 지저분하게 얽혀 있다고 한다.

세븐브로이 바이젠은 우선 너구리를 캐릭터로 한 유머러스한 라벨로 눈길을 끈다. 원료로는 정제수와 독일·네덜란드·벨기에 수입의 맥아, 밀맥아(6.9%), 미국산 홉, 효모 등을 사용했다.  알코올 함량은 4.2%. 잔에 따라 보면 불투명한 황금빛 쉽게 말하면 지푸라기 색 액체에 크리미한 거품이 일어난다.

마셔보면 혀끝에 보디감은 별로 안 느껴지고 홉 향에 신맛이 난다. 베를리너 바이세도 아닌데 신맛이 강한 편이다. 바이젠의 맛과 향은 제각각이라지만 그리 환영할 만한 맛과 향은 아닌 듯하다. 맥주 라벨에 적힌 바닐라 맛 또한 거의 느끼기 힘들었다.        

효모를 무엇을 사용했는지 바이젠이 일반적으로 갖는 구수한 구운 빵 향, 바닐라 시트러스 등의 과일향 같은 포텐을 충분히 터트리지 못한 느낌이다. 헤페 바이젠 발효에는 일반적으로 ‘토롤라스포라 덱브루에키’라는 효모가 사용된다고 한다.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 아니면 병제품이라 혹시라도 열처리를 했기 때문인 걸까? 세븐브로이 펍에서 탭을 통해 마시는 바이젠에 기대를 걸어본다.

사진 푸드경제 오가닉라이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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