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경제 오가닉라이프신문 백종국 기자] 더핸드앤드몰트 대표 인터뷰 갔다 얻어온 맥주이다. 김치유산균을 첨가해 발효한 맥주라고 해 마시기도 전부터 흥미를 끌었다. 김치로부터 추출한 유산균인 락토바실러스가 맥주를 어떻게 바꿔놨을까? 이 맥주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 갖는 공통적인 궁금함일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굉장히 독특한 맥주라는 것이다(끔찍한 상상은 접는 게 낫다). 약간 시큼하 긴 하지만 쉰 김치 맛은 전혀 나지 않는다. 사워 스타일의 밀 에일이라 하는데 벨기에 사워만큼 시거나 달거나 하지는 않다.
새콤함이 은은하게 올라오며 단맛도 절제되어 있다. 침을 고이게 하는 기분 좋은 산미라고나 할 까. 뭔가 굉장한 맛을 기대했던 사람이라면 실망할 수도 있다. 자세히 음미해보면 복숭아 사과 레몬 등 여러 과일 맛을 느낄 수도 있다.
알코올 함량은 4%. 원료로는 정제수, 독일산 맥아, 미국산 홉, 벨기에산 효모, 거기다 이산화탄 소가 사용됐다. 이산화탄소가 들어갔어도 샴페인 같은 발포성은 있는 것 같지 않고 청량함을 더 하는 효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무더운 날 차게 해 마시면 새콤함과 청량감을 만끽할 수 있는 맥주라 여겨진다. 개인적으로는 피니시 부분에 약간 단맛이 가미된 치즈 맛이 느껴졌다. 그 맛이 다시 마시고 싶은 욕구를 불러 일으키는 것 같았다.
엄마젖을 보채는 아이처럼 캔을 거꾸로 해 마지막 한 방울마저 핥는 자신을 발견했다. 한국인에 게는 뭔가 끌리는 부분이 있는 듯하다. 한번 중독되면 쉽게 헤어 나오지 못할 맛이다.
맥주 종류로는 캔 용기 라벨에 ‘BERLINER WEISSE’로 표기해 놓았다. 베를리너 바이세는 시 큼한 무설탕 레모네이드를 닮은 맥주로, 19세기 초반 나폴레옹 군대가 북부 독일에 난동 진압을 나갔다가 발견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독일에서는 전통적으로 시큼한 에일을 커다란 사발 모양의 잔에 따라 빨대로 마셨다. 신맛을 줄 이기 위해 라즈베리 시럽, 레몬 시럽 등을 타서 마시기도 했다고 한다. 베를리너 바이세를 마셔 본 적이 없으니 비교 불가다.
K-WEISSE를 마시니 정통 베를리너 바이세에 대한 궁금증도 높아진다. 국내에도 베를리너 바 이세 맥주가 수입되길 기대해본다.
사진 푸드경제 오가닉라이프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