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경제 오가닉라이프신문] 한국인에게 ‘밥’이란 차려진 음식 전체를 의미한다. 예컨대 “아침 식사를 한다” 대신 “아침밥을 먹는다”로 자연스럽게 표현한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밥을 먹는다’는 것을 ‘음식을 먹는다’는 것과 같은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음식이 차려지는 식탁을 ‘밥상’이라 부른다. 밥상의 중심이 바로 밥이다. 건강한 밥이 건강한 밥상의 바탕이다. 건강한 밥은 나락으로 바로 도정한 쌀로 지은 현미밥이다.
밥상의 중심인 밥이 잘못되어 있다 - 독이 되는 밥
한국인의 90% 이상이 매일 백미로 지은 흰쌀밥을 먹고 있다. 이미 여러 차례 언급한 대로 백미는 도정 과정에서 쌀의 영양분과 생명 요소가 거의 사라져 버린, 독이 되는 당질 덩어리일 뿐이다. 밥맛을 위해 쌀의 생명 요소 66%를 함유한 쌀눈과 29%를 함유한 쌀겨를 깎아 버렸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루 두세 끼 흰 설탕이나 다름없는 백미 밥을 먹고 있는 셈이다.
백미를 비롯한 도정된 곡물과 가공식품이 넘치면서 ‘비타민, 미네랄, 식이섬유’가 부족한 ‘배부른 영양실조’로 심각한 당질 중독 현상이 만연해 있다. 2천만 명 이상의 국민이 각종 생활습관 병에 고통받고 있으며 아이들은 더 심각하다. 아이들의 3분의 2가 배부른 영양실조로 추정되고, 이것이 OECD 국가 중 아이들 건강이 가장 나쁜 국가로 만든 대표적 요인이다.
배부른 영양실조는 ‘아토피, ADHD, 근시, 고혈압, 당뇨, 암, 우울증, 치매’ 등 각종 생활습관 병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킨다. 배부른 영양실조를 개선하는 근본적인 방안이 현미식 실천이다.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흰쌀밥을 주는 것은 일종의 죄악과도 같다.
가정용 도정기 시대를 열자 - 약이 되는 쌀
현미가 오히려 독이 되는 시대다. 시중에서 유통되는 현미는 도정한 지 10일 이상 넘어 산패되었기 때문이다. 시중에서 산패되지 않은 현미를 소량으로 구입할 수 있는 방도는 없어 보인다. 이제는 가정용 도정기를 냉장고처럼 가정 필수품으로 구비하여, 날마다 나락을 도정하여 밥을 지어 먹자. 우리 조상들은 매일 절구나 방아로 나락을 찧어 밥을 지어 먹었다. 절구나 방아로 왕겨만 벗긴 쌀, 바로 오늘날의 현미다.
세종대왕께서도 현미를 드셨다. ‘현미’란 용어가 생겨난 것도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흰쌀이 쌀의 자리를 완전히 차지한 것은 1970년대 후반으로 40년이 채 안 된다. 그때부터 본래의 쌀이 수천 년 이어오던 쌀의 자리를 백미에게 빼앗기고 ‘현미’란 명칭을 얻고 천덕꾸러기로 전락하게 되었다. 현미가 쌀이고, 쌀이 현미다. 필자는 ‘현미’란 단어를 아예 없애고 ‘쌀과 흰쌀’, ‘밥과 흰쌀밥’으로 부르는 ‘쌀 제 이름 부르기’ 운동을 하고 있다.
약이 되는 쌀
첫째, 나락으로 바로 도정한 살아 있는 현미
온전한 영양, 밥맛이 좋고 소화가 잘 된다.
둘째, 황색인 일반 현미 72%와 백색인 현미 찹쌀, 흑색 현미, 녹색 현미, 홍색 현미 각 7%씩 섞은 오색 현미
필자가 개발한 오색 현미 나락을 가정용 도정기로 바로 찧은 오색 현미가 가장 이상적인 약이 되는 쌀이다.
사진 청미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