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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프 팜, 녹색 커튼.. 도시농업, 거듭된 발전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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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프 팜, 녹색 커튼.. 도시농업, 거듭된 발전을 꿈꾸다
  • 이은수 노원도시농업네트워크 대표
  • 승인 2017.11.18 2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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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청 2층에 설치된 녹색커튼.

이제 도시농업은 더 이상 텃밭에서 채소를 키우거나 스쿨팜 강사로 활동하는 제한된 범위가 아니다. 2015년부터 공간 제약이 없는 다양한 도시농업이 시도되면서 지하 공간에서 버섯을 키우고, 벽면과 옥상, 지붕 등에 파이프 팜 기술을 접목하는 등 새로운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글 사진 이은수 노원도시농업네트워크 대표
 

노원구 공릉동 주택가에 설치한 파이프 팜

특히 파이프 팜은 빈 공간으로 방치된 옥상을 푸르게 만들고 싶은 건물주에게 제안되곤 한다. 옥상에 텃밭이나 정원을 만들면 무게가 많이 나가 건물 훼손과 누수가 걱정되므로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원도시농업네트워크는 몇 년간 고민 끝에 누수 걱정 없이 옥상이나 유휴 공간에 식물을 심어 도시를 푸르게 만들 방법을 찾아냈다.

먼저 제주도에서 파이프를 이용해 지붕에 식물을 키우는 모습을 보고 찾아가 만드는 방법을 배워 옥상에 있는 파고라 지붕 위에 설치해 본 것이다. 효과는 상당했다. 이미 서울대학교 옥상과 노원구청 옥상 벽면에 수직형 파이프 팜을 설치했으며, 올해는 일반 주택가 도로 벽면에 설치하면서 주민들의 뜨거운 사랑을 얻고 있다. 벽면 공간을 활용하므로 공간 제약을 해소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동관수로 물 주는 고민도 덜고, 화분에 최소한의 비료만 주면 되기 때문에 관리가 쉬워 도시 재생의 중요한 테마로 떠오르고 있다.

파이프 팜 외에도 넝쿨식물을 이용한 녹색 커튼도 에너지를 절감하고 식물의 광합성에 의한 물 증발로 주변 온도 냉각 효과도 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도로변 소음도 감소할 뿐 아니라 미세먼지 차단 효과와 심신을 안정시키는 힐링 효과, 작물에 따른 계절별 조경 변화까지 느낄 수 있다. 그야말로 도시농업이 도시에 푸른 생명을 살리는 실천적인 사례로 거듭나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는 채소 재배 위주의 도시농업이 도시 미관을 고려한 커뮤니티 가든 형태로 변모하며 식물 선택 또한 다양해지고 교육과 체험, 공연 등 문화가 있는 생태와 환경을 살리는 생명 운동으로 더 힘껏 나아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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