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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맛과 멋을 찾아 떠나는 농촌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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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맛과 멋을 찾아 떠나는 농촌여행
  • 정충섭 농촌진흥청 농촌자원과장
  • 승인 2017.11.15 0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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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이야기
제주 농촌교육농장 홍스랜드.

[푸드경제 오가닉라이프신문] 예전에는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를 ‘농한기’라 불렀다. 그러나 요즘 우리 농촌 곳곳을 살펴보면 바지런한 살림꾼처럼 겨울을 맞고 있는 농업인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이들은 바로 농촌교육농장과 농가맛집을 운영하는 농업인들이다.

농촌교육농장은 계절에 맞춘 체험활동 프로그램들을 손보며 올 겨울 손님 맞을 채비에 나섰고, 농가맛집도 겨울의 맛을 고스란히 담은 제철 상차림 준비로 여념이 없다.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 일깨우는 농촌교육농장 체험하기

농촌교육농장은 농촌의 자원을 바탕으로 학교 교육과 연계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다. 단순한 농촌 관광을 넘어 청소년과 도시소비자들에게 농업의 가치를 알려주고,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게 한다. 더불어 농업과 농촌을 교육적 관점과 환경적?생태적 관점, 치유적 관점 등으로 바라보며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실현하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2006년부터 농촌교육농장을 육성했는데 올해까지 지자체에서 육성한 교육농장까지 합하면 전국 829곳의 농촌교육농장이 조성되어 있다. 특히 최근 농촌교육농장 가운데는 힐링(치유) 트렌드에 맞춰 변화하고 있는 곳들이 부쩍 눈에 띈다.

전북 고창에 있는 한 농촌교육농장은 지역의 3개 교육농장, 30여 농가가 참여해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치유농장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고창의 대표 먹을거리인 복분자를 가미해 개발한 음식은 건강을 회복하는 치유음식으로 거듭났고, 복분자 천일염을 이용한 족욕체험은 체험객 사이에서 이곳을 ‘힐링농장’으로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세종시에 있는 한 교육농장은 강아지와 같은 반려동물과의 교감활동을 주제로 운영한다. 반려동물과 친해지는 과정에서 배려심과 생명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어 특히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 강원도 춘천에는 식용장미의 재배부터 가공, 체험활동까지 즐길 수 있는 농장이 있다. 눈으로만 즐기는 꽃이 아니라 음식으로 맛보고, 차로 음미하고 다양한 가공품으로 만들어보는 체험을 하다보면 꽃의 새로운 면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공주 농가맛집 밥꽃하나 피었네

전통한옥에서 받아보는 밥상, 농가맛집의 소중한 추억

농가맛집은 지역에서 쉽게 구하고 재배되는 식자재와 식문화를 바탕으로 특색있는 향토음식의 명맥을 잇고, 음식과 연관된 다양한 활동을 체험상품으로 만들어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는 곳이다. 현재 177곳의 농가맛집이 전통 식문화를 알리고 향토음식을 계승하고 발전시켜나가는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경기도 이천에는 호법면 일대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향토음식인 볏섬만두와 이천의 특산물인 게걸무로 한 상을 차려내는 농가맛집이 있다. 상에 오르는 재료들은 주인장이 직접 재배했거나 지역에서 생산된 것을 사용한다고 하니 로컬푸드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다.

강원도 강릉에는 종부가 운영하는 농가맛집이 있다. 이곳에서는 과거 농번기에 일꾼들을 위해 준비했던 푸짐한 점심상인 ‘못밥’과 고된 일을 마친 일꾼들을 위해 마련한 일종의 뒤풀이 음식인 ‘질상’을 만날 수 있다. 전통 한옥에서 받아보는 밥상은 그 자체만으로도 소중한 추억이 된다.

전남 순천에는 당뇨예방에 좋은 돼지감자를 모든 요리와 양념에 넣어 건강밥상을 차려내는 곳이 있다. 특히 원추리, 엉겅퀴 등 산야초를 돼지감자를 넣어 만든 된장과 함께 끓여낸 ‘산야초국’은 오직 이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로 통한다.

우리 농촌은 계절마다 다른 자연풍경과 함께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한 3색의 즐거움이 있는 곳이다. 농촌교육농장과 농가맛집에서 농촌의 멋과 맛을 느껴보고,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까지 둘러보는 농촌여행은 그야말로 일석삼조 여행이 될 것이다.

12월은 자녀들의 겨울방학이 시작되는 때이다. 올 겨울엔 자녀와 함께 농촌여행으로 소중한 추억쌓기에 나서보자. 유명한 여행명소와는 다른, 진짜 겨울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올 겨울, 농촌여행은 조용하지만 특별한 추억을 쌓기에 충분할 것이다.

사진 농촌진흥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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