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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원료 밀의 정점 맛보기, 호프야거(HOFJAGER) 바이젠비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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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원료 밀의 정점 맛보기, 호프야거(HOFJAGER) 바이젠비어 ★★★★
  • 백종국 기자
  • 승인 2017.11.04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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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야거(HOFJAGER) 바이젠비어

[푸드경제 오가닉라이프신문 백종국 기자] 마트 진열대에서 눈에 띈 밀맥주가 있었다. 사냥꾼 할아버지가 총을 메고 있는 일러스트가 독특한 호프야거(HOFJAGER)였다. 독일에서 400년이라는 오랜 전통과 역사를 지닌 데닝호프 양조장에서 생산한 호프야거는 독일의 황제와 귀족이 사냥을 마치고 참여한 사냥꾼들에게 하사하는 술이라고 한다.

독일의 황제와 귀족들은 전문 사냥꾼을 고용해 숲에서 사냥할 때 맥주를 즐겨 마셨다고 한다. 이 때 만큼은 사냥꾼한테도 맥주를 마실 수 있는 특전을 부여하고, 사냥을 마친 후 궁중에서 기념 연회를 열 때도 맥주를 즐겨 마셨다고 전해진다.

지금으로부터 400년 전이라면 독일의 바이에른 공작인 빌헬름 4세가 밀맥주의 제조를 금하는 ‘맥주 순수령’을 발표한 1516년과 얼추 비슷하다. 수 세기 동안 밀은 맥주의 제조의 중요한 원료였다는 점에서 ‘맥주순수령’은 전통에 반하는 조치였다.

빌헬름 4세를 배출한 비텔스바흐 가문이 양조로부터 밀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는지 밀맥주에 대한 개인 취향이 아니었기 때문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빌헬름 4세의 아들인 알브레히트 5세는 밀맥주가 “영양분도 없고 아무런 힘도 내지 못하는 쓸데없는 음료로, 오직 취하게만 만든다”고 혹평했다.

하지만 비텔스바흐 가문은 밀맥주 제조 독점을 부여하고 나중에는 밀맥주를 독점 생산해 엄청난 부를 축적, 그 순수성을 의심받고 있다. 어쨌든 독일 남부 지역에서 하마터면 밀맥주가 사라질 뻔했다. 그런데 그 지역에서 세계 최고의 밀맥주를 생산하고 있다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다.

보리보다 단백질이 풍부한 밀은 맥주에 일정량을 첨가하는 것으로 도발적인 복합성을 부여한다. 생크림 같은 헤드에 불투명함, 풀바디감과 부드러움, 과일 정향 향신료의 맛과 향 등. 과일 정향 향신료의 맛과 향은 실은 토룰라스포라 델브루에카라는 효모의 작용에 의한 것이라 한다.

호프야거를 마시면서 이렇게 맛있는 바이젠비어가 또 있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호프야거는 상당히 달달한 편이다. 당류를 별도로 첨가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하지만 단맛이 호프야거의 전부는 아니다. 바닐라와 바나나, 시트러스, 정향 등 일반적인 밀맥주가 가지는 맛과 향을 가장 풍부한 수준으로 지니고 있다.

호프야거의 원재료는 정제수, 밀맥아, 보리맥아, 홉, 이스트이며, 알코올 함량은 5.3%. 하이델베르크의 청정한 물을 사용하며, 세계에서 가장 큰 홉 생산지인 독일 남부 할레르토우 지역에서 생산되는 홉을 독점 공급 받아 제조한다고 한다. 지난해 영국의 매거진인 ‘The Canmaker’가 ‘올해의 캔맥주 부문에서 동상으로 뽑았다고 홍보하고 있기도 하다.

국내 판매가도 저렴한 편이라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가성비 좋은 맥주이다. 달달하니 여성들도 크게 환영할 만하다. 다른 물건은 치우더라도 냉장고에 한 팩 정도 들여놓아도 후회 없을 맥주이다.  

사진 푸드경제 오가닉라이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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