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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소비자들에게 인기, 양평 유기농 배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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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소비자들에게 인기, 양평 유기농 배추
  • 이시종 기자
  • 승인 2017.10.2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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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경제 오가닉라이프신문 이시종 기자] 배추 재배지역은 전국 각지에 퍼져 있다. 취재진은 경기 양평군을 찾았다. 양평은 대표적인 배추 재배지역이라고는 할 순 없지만, 유기농 특화지역이라는 특징 때문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도시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대규모로 배추 농사를 짓는 농가는 드물지만, 농가들이 힘을 합쳐 작목반을 형성하고 있다.

무엇보다 ‘양평 농산물은 안전한 농산물’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밭에는 파종을 끝낸 배추들이 속을 채워가며, 출하될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용문면에 위치한 동수농원은 이곳에서 유기농 절임배추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농장이다. 농장주인인 곽희동 씨가 가족을 이끌고 고향 인근에 정착해 10년 동안 피땀으로 일구고 가꾼 노력의 결실이다. 이곳에서는 유기농 절임배추와 시래기가 주 작목이다. 2006년부터 유기농 배추를 재배해온 곽 씨는 김장시기에 맞춰 절임배추를 반가공해 내놓았다.

“암 환자들의 약용으로 쓰이는 농산물이기 때문에 화학비료도 쓰지 않은 완전 유기농 채소를 더 원하신다고 말씀들을 해주시더군요. 농약 대신 친환경제제를 쓰는 것만으로는 독성이 다 사라지지는 않으니까요. 그래서 화학비료를 끊고 완전 유기농으로 전환했습니다. 비료 대신 한방영양제를 뿌렸더니 배추가 더욱 잘 자라고, 맛도 좋더라고요.”

곽 씨는 화학비료대신 당귀, 계피, 감초, 생강, 마늘 등 다섯 가지 재료로 만든 한방영양제를 배추밭에 뿌린다고 했다. 이 한방영양제로 얼마 전 특허까지 냈다.

“다섯 가지 재료를 막걸리나 소주에 발효를 시키고 유기농 설탕을 넣어서 그걸 추출한 다음 저온저장고에 저장합니다. 보관할 때는 다섯 가지 재료를 혼합해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 따로따로 보관합니다. 밭에 뿌리기 직전에 혼합을 하죠. 그리고 산에서 나는 약초들, 이를테면 쑥이나 칡순 등을 가지고 효소를 만들어요. 한방영양제와 효소들을 물에 희석해서 배추밭에 뿌려준다는 것이 다른 농가들과의 차별점이죠.”

김장도 유기농 배추로 담가 가족의 건강 지키자

농장에서 재배된 배추는 절임상태로 가공돼 판매된다. 절임배추는 대부분 직거래나 인터넷 거래를 통해 판매되는데, 김장철이면 물량이 모자라 못 팔 정도다.

“대부분 단골고객들에게 판매를 하고 있어요. 유기농 재배는 관리가 철저해야 하기 때문에 대량 재배를 하기는 힘들어요. 2006년쯤에는 3만3000㎡(약 1만 평) 정도 재배를 했어요. 하지만 관리하기가 쉽지 않아서 이제는 3300㎡(약 1천 평) 정도로 줄였어요. 그리고 지역 작목반과 계약재배를 해서 제가 수매를 해서 공급하고 있어요. 생산은 약 3만kg 정도 하고 있죠. 예약도 그 만큼만 받아요. 10월 초쯤 되면 거의 판매 예약이 끝나죠.”

운수업을 하다가 IMF때 경기가 어려워 귀농해 10여 년간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는 곽 씨. 그동안 농사에 대한 나름의 노하우도 터득했지만, 그는 아직도 유기농법 공부를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농장 안에 걸려 있는 많은 수료증과 인증서가 바로 그 증거다. 또한 얼마 전부터는 마케팅 공부를 시작했다.

“농사꾼이라고 해서 농사만 잘 지어서는 안돼요. 유능한 농사꾼이자 장사꾼이 돼야 하는 세상입니다. 시장에서 목청을 높여가며 농작물을 팔던 시대는 갔다고 봐야 해요. 이제는 시장에서 잘 팔리는 상품을 개발해 다양한 판로를 개척해 판매할 수 있는 능력이 성공한 농사꾼과 실패한 농사꾼을 기르는 기준이 될 것입니다.”

김장철에 몇몇 단골고객들은 농장에서 직접 김치를 담기도 한다. 고객들과 함께 김치를 담그며 정도 나누고 있다. 곽 씨는 소비자들에게 유기농 배추로 김장을 할 것을 권했다.

“김장김치는 오래 두고 먹기 때문에 질 좋은 김장 재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해요. 김장 맛을 좌우하는 절임배추의 경우 저렴한 가격에 현혹되기보다는 배추의 원산지와 절이는 과정 등에 대한 검증을 거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좋은 배추 고르는 요령과 보관 방법을 알려달라고 하자 이렇게 말했다.

“잎이 넓고 연녹색을 나타내며 그다지 두껍지 않고, 크기가 같을 때는 무거운 쪽을 선택하는 것이 좋아요. 또 줄기의 흰 부분을 눌러 보아 단단하고 탄력이 있으며 배추의 심이 상하지 않고 뿌리 부분이 싱싱한 것을 선택해야 해요. 저장 시에는 온도 0~3℃, 습도 95%가 이상적입니다. 겉잎은 두세 장 떼어내고 물기를 제거한 뒤 보관하는 것이 좋아요.”

사진 | 권오경 기자 촬영협조 | 동수농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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