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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낙농가의 구원투수, 치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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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낙농가의 구원투수, 치즈 이야기
  • 노치원 박사
  • 승인 2017.10.2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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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경제 오가닉라이프신문] 우리나라의 낙농의 역사는 1902년 홀스타인 품종이 처음으로 도입되면서다. 1960년까지는 낙농업의 형성기로서 젖소 사육 두수와 우유 생산량이 증가하였고 1980년대까지는 본격적인 낙농업의 성장기로 낙농육성정책과 민간회사의 설립도 증가하게 되었다. 1980년 이후부터 현재까지는 우리나라 낙농업의 안정기로 낙농기술의 발달과 유제품의 소비가 다양하게 발전되었다. 그러나 우유생산량의 증가에 비해 소비가 증가하지 못함으로써 우유가 체화되어 낙농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기도 했고, 최근에는 FTA 등 시장 개방과 사료 가격의 상승, 낙농가의 고령화 등으로 매년 젖소 사육 두수와 농가 수가 감소하는 구조적인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치즈의 기원은 대략 기원전 6,000~7,000년경 메소포타미아 지역으로 추측하고 있다. 특히 이집트와 중·근동 국가를 거쳐 유럽과 아시아로 전파되었다고 하는데 이들 국가는 메소포타미아의 영향을 많이 받은 대표적 국가들이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치즈는 대략 800여 종으로 대단히 많고 나라별로 부르는 이름도 다양한데 단단한 정도에 따라 연질치즈, 반경질치즈, 경질치즈, 초경질치즈로 구분하고 있다.

생우유 10kg으로 치즈 1kg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남은 우유로 치즈를 만들었을 때 부가가치 향상은 물론 6개월 이상 오래 보존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농가에 득이 된다. 또한 치즈는 식재료, 단품요리, 저장식품, 지방의 별미 등 우리 김치와 같은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열량은 낮고 영양분이 풍부하며, 특히 인과 칼슘 함량이 매우 높고 다른 기능성 성분도 많아 성장기 어린이나 노약자에게 좋은 건강식품이다.

세계 치즈 생산은 EU 27개국이 전 세계의 약 53%를 차지한다고 하는데, 미국은 약 30%로 단일국가로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치즈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생산량과 제품 종류가 소비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유제품 생산 선진 낙농국으로부터 다양한 치즈의 수입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으로 연평균 12%씩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 낙농산업은 원유 과잉에 따라 가격 진폭이 큰 품목 가운데 하나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농가와 유업체들은 원유 가격 산정 협상에서 적지 않은 고통을 겪기도 하였다. 이러한 것을 극복하기 위해 경남농업기술원에서는 목장 유제품 생산 농가를 육성하기에 전력투구 하였는데 현장과 연계된 풍부하고 체계적인 지원과 선진화된 기술교육이 농가 지도의 핵심이 되었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에서는 수년전부터 경남목장유가공연구회를 조직하여 운영해 왔으며 이 가운데 목장유가공 선도농가와 지역대학인 경상대학교와 산학협력체계를 구축하여 경남 낙농 산학협력단을 탄생시켰다. 여기에 해외 선진국 연수를 통하여 얻은 경험들을 전달하였으며 더 나아가 해외 전문가들을 직접 초청해 농가들의 기술교육에도 적극 나섰다.

또 전국에서 최초로 도 단위 유가공 교육장을 구축했는가 하면 낙농가들이 생산한 유제품 전시회를 7회에 걸쳐 꾸준히 열어 홍보와 아울러 소비처 확보에도 앞장섰으며, 또한 목장주들이 생산한 유제품을 비교·분석하는 동시에 소비자들의 트렌드에 발 맞춰 다양한 유제품을 생산하게 하였다.   

우유 중심의 낙농업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 유제품 생산과 판매, 체험교육을 제공하는 목장형 유가공이 생겨나고 있다. 이는 남는 원유를 가공하여 신선한 유제품을 생산할 수 있고 체험을 제공하여 소득과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지역의 특산물과 연계도 가능한 로컬푸드의 가치도 가진다. 그 시작은 국내 대표 브랜드인 임실치즈라 할 수 있고, 최근에 지역의 자연환경과 특산물을 연계하여 차별화를 앞세운 업체들이 등장하여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우유생산 중심의 농가 경영을 천연 낙농제품 제조 등으로 다양화하여 시장의 위험을 줄이고 틈새시장을 개척할 필요성이 높다. 이를 위해 한국형 유가공 모델을 개발하는 노력이 요구되며, 농가경영 지원, 낙농제품 제조기술 개발 등의 연구, 체험교육 프로그램 및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개발 등이 요구된다. 또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인증제도 도입, 스타트업 지원형 정책 등도 필요하다.

낙농가들이 상호간 협력을 통해 브랜드화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할 것이며, 지속적인 대외 홍보 행사도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최되는 현장에 경남목장에서 생산한 유제품을 전시할 것이다. 최종 목표는 경남 목장치즈의 공동브랜드화로 이는 개별 농가로는 불가능하지만 낙농가들이 지혜를 모으면 가능할 것이다. 또한 유통단계의 복잡성 때문에 가격이 수입 유제품과 경쟁력이 저하되는 요소가 있지만 먼저 이 부분에 대해서는 품질로써 극복하고 더 나아가 경남 목장 유제품 협동조합을 결성하여 전문판매장을 만들고 유통단계를 줄여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는데 주력할 것이다.

글 노치원 박사(경남농업기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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