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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유기농업은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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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유기농업은 필요한가?
  • 오영기 도시농업전문가
  • 승인 2017.10.13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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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신원동 농장에서 기른 땅콩 수확.

[푸드경제 오가닉라이프신문 오영기] 오늘날 우리는 왜 유기농업(Organic Farming)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까?

과거 먹을거리가 부족하여 배고픔의 보릿고개를 경험한 우리 민족에게는 식량증산만이 최대의 관심사였을 것이다. 따라서 배불리 먹을 수 있다면 더 이상 소원이 없을 정도로 식량증산에 몰두한 결과 화학비료에 의존하여 농사를 지어보니 농작물의 생장이 빨라지고 수확량도 늘어나 식량 증산에 크게 기여하였다.

그러나 화학비료의 남용으로 인한 토양이 산성화되고 병해충의 발생으로 맹독성 농약의 사용에 따른 부작용으로 자연환경이 오염되고 직간접으로 우리 모두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오늘날 자연환경의 심각한 오염 속에서 키운 작물을 먹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이는 여러 가지 질병의 발생 원인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제라도 유기농업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생산자는 유기농법을 실천하고 소비자는 구매에 동참해 나가야만 건강한 국가로 존속될 것이다.
 

우리 가족(특히 성장하는 아이들)이 먹는 고기나 채소는 안전한가?

서초구 신원동 농장에서 기른 고구마 수확.

요즘 살충제 계란 때문에 혼란스럽다. 국회에서는 살충제 계란 재발방지법을 만든다고 하는데 그러면 안전한 것인지 의문스럽기만 하다. 광우병, 구제역, AI(조류인푸루엔자) 등의 발생과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과 안전에 대한 불감증은 지금까지도 확실하게 알지 못하고 있다. 매스컴에서 집중보도하지 아니하면 관심에서 멀어진다. 살충계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즐겨 먹어야 하는 채소는 어떠한가. 사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먼저 실천해야 하는 것은 화학비료와 맹독성 농약으로 황폐해진 토양과 유용한 미생물부터 살리는 일이다. 그래야만 안심하고 먹을 수 있을 것이다. 건강을 위해서 매일 아침 마시는 녹즙에서 몸에 좋지 않은 성분이 검출된다면 과연 먹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채소의 중요성과 색깔별로 우리 몸에 유용한 채소를 성장기의 아이들에게 마음 놓고 먹일 수 있을까? 필자의 경우도 그렇다.

11월이면 외손자가 이유식을 해야 하는데 아직도 이렇다 할 확신이 서지 않는다. 실천에 옮기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래도 내가 아는 것들을 최대한 동원해 볼 작정이다. 어느 부모의 마음인들 다르겠는가! 그런데 주변에서 유기농법으로는 절대로 농사를 지을 수 없다고 한다. 맞는 말일까?

법률에서 정하는 친환경농산물로 인증하는 표시 중에는 유기농산물, 유기축산물, 유기가공식품 등이 있는데 친환경농산물 인증마크가 있는 정부가 안전성을 인증해주는 상품도 신뢰가 가지 않는다는 말이다. 당장에 완벽한 걸 얻을 수는 없겠지만 관심을 가지고 접근한다면 풀어갈 수 있는 숙제가 아닐까 한다.

실제로 은평구에 있는 향림도시농업체험원의 텃밭운영규약을 보면 화학비료나 제초제 등 화학농약 사용, 비닐(멀칭) 사용을 금지하며 위반 시 텃밭분양을 취소한다는 조항이 있다. 제대로 실천한다면 유기농업의 모범사례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세계유기농연맹(IFOAM)이 제시한 건강, 생태, 공정, 배려의 유기농의 4가지 원칙은 매우 함축성 있는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이러한 목표를 실천하는데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유기농업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성장을 위하여 우리 모두가 협력하고 그 혜택을 공유하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상호 의존성을 인정할 때 유기농업으로 먹을거리가 옮겨갈 것이며 우리가족과 국가의 현재는 물론 미래세대의 건강과 번영이 약속될 것이다.

사진 오영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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