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역사를 보면 도시는 농업을 중심으로 형성되었다. 본래 농업과 도시는 하나였지만 산업화가 시작되고 부터 도시와 농업이 분리되었다. 산업화 이후의 도시환경은 인구의 유입으로 도시가 확장됨에 따라 주거공간이 부족해지고 교통량은 폭팔적으로 증가하면서 도시의 기초 환경자원인 녹지와 습지 등은 점차적으로 고갈되어 뜨겁고 매마른 도시로 변화되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최근 들어서 건강과 여유, 환경에 관심, 삶의 질 향상, 나눔의 가치 추구 등 도시민들은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따라서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기후 온난화, 열섬현상, 미세먼지 최소화, 생태계 회복 등을 위해 도시농업은 반드시 필요하다. 식물은 호흡을 통해서 산소와 수분을 배출하고 다양한 유해성분을 흡착하여 도시환경을 맑게 해준다. 그래서 다시 농업이 도시로 들어오고 있다. 주택의 내·외부. 인근 텃밭, 농장형 텃밭, 공공목적형 텃밭, 고층건물 내외부 텃밭, 도시공원 텃밭, 학교교육형 텃밭, 식물공장 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도시농부들이 늘어나고 있다.
도시농부들은 도시농업을 통해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푸드경제 오가닉라이프신문 ] 도시농업 활동은 도시생활 악화로 지친 도시민의 심리적인 안정감과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고, 가꾸고 수확까지 지속적으로 농작물을 돌보는 작업으로 건강유지와 자녀들이 농사활동에 함께 참여하여 농산물의 한살이를 직접 체험함으로써 농업을 이해하고, 공동 작업을 통한 이웃 간의 소통이 늘어나 공동체문화도 점진적으로 회복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주택가, 베란다, 옥상, 학교 등을 녹색공간으로 만들어 가면 쾌적한 도시의 생활공간이 조성되어 생태도시의 기반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도시농업의 활성화를 통하여 도시화, 산업화로 야기된 환경문제를 해결해 나감으로서 후손에게 아름다운 강산을 물려줘야 하는 책무가 우리에게는 있다.
그러나 흔히들 도시농업은 단순히 도시민의 먹거리 충족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먹거리라는 게 일상에서 가장 쉽게 접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도시농업 관련 농자재 등의 안전한 관리 및 처리에 관한 기준(농림축산식품부 고시)을 보면 “도시농업인은 친환경적인 농사로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여야 한다” 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친환경적인 농사는 어떻게 하여야 하는 걸까? 합성농약, 화학비료 및 항생제ㆍ항균제 등 화학자재를 사용하지 아니하거나 그 사용을 최소화하고 생태계와 환경을 유지ㆍ보전하면서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해야 친환경적인 농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친환경적으로 도시농업을 지속하는 것은 결코 쉬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친환경으로 도시농업을 지속할 때만이 도시화. 산업화로 야기된 문제들을 해결하는 대안이 될 것이다.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생태도시가 조성되면 환경적, 정신적으로 풍요로움이 덤으로 얻어가는 것이다. 이렇게 도시에서 농사활동을 하는 것은 먹고, 보고, 즐거움이 함께하는 것으로서 도시민의 생산적 여가 활동으로 몸과 마음의 건강과 행복을 키워주는 육묘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글 오영기(도시농업 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