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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기농 전문가’ 양성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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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기농 전문가’ 양성 절실하다
  • 손상목
  • 승인 2017.07.29 1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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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경제 오가닉라이프신문 손상목] 우리나라에는 농과계열 대학이 50개(국립 24개, 사립 26개)나 있다. 그러나 국내대학 어디에도 유기농 관련 학과는 없다. 국내 대학에서는 획일적으로 일반 관행농업만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화·개방화 시대에 한국농업이 살길은 친환경 유기농업이라고 정부는 강조하고 있고, TV, 방송, 잡지 등에서는 소개되고 있다.

친환경 유기농업을 농민들에게 장려하기 위한 각종 지원책이 농림부와 지자체(광역·기초단체)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정작 이를 맡아 추진해 나가야 할 ‘유기농 전문가’를 양성하는 대학은 아직은 전무한 실정에 있다.

글 | 손상목 교수(단국대학교 환경원예학과/유기농업연구소 소장)  사진 | 매거진플러스
 

국내 대학, 유기농 관련학과 신설 절실

우리와는 대조적으로 선진국의 유수한 대학들에서는 유기농 관련 학과가 설치되어 학부 및 대학원(석사/박사) 과정에서 인기리에 운영되고 있다. 유기농 전문가가 양성되어 유기농 산업체와 기관(연구소, 정부, 지자체)의 대들보가 되어 활약하고 있는 것이다. 독일에는 Hohenheim대학교, Neubrandenburg대학교, Nurtingen대학교, Osnabruck대학교, Bonn대학교, Munchen대학교, Kassel대학교, Gießen대학교, Kiel대학교 등에 유기농학과, 유기축산학과, 유기식품가공학과, 유기농 유통/무역학과 등이 설치되어 있고,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Gottingen대학교, Hannover대학교, Witten대학교에서는 유기농 관련 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또한 네델란드 Wageningen대학과 덴마크의 왕립수의대학, 영국의 웨일즈대학 등도 유기농업학과가 설치되어 있다. 전 세계적으로 총 74개(유럽 53개, 오세아니아 9개, 아시아 5개, 아프리카 4개, 미주 3개) 대학에서 유기농 관련 교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이렇게 양성되는 ‘유기농 전문가’는 유기농 관련 연구소, 대학, 농협, 공무원 등과 농자재회사, 유통회사, 교역회사, 인증기관, 컨설팅업체, 언론계 등에서 필요로 하고 있다. 유기농의 과학화, 국제화, 신제품 개발, 소비시장의 저변확대 등에 크게 기여함으로서 “유기농 전문가”는 유기농 발전의 기둥으로 그 역할을 다 해낼 것이다.
 

대학의 “유기농” 관련학과 신설을 유도하는 당근정책 필요

이제까지 정부의 유기농 관련 지원정책을 살펴보면 농민에 대한 직·간접적인 지원은 많았으나 유기농 전문가 양성을 위한 정책은 전무한 실정이었다.
친환경유기농 산업은 이미 12.2%나 존재하고 있으나, 친환경유기농 분야의 전문가 양성에 대한 아무런 대책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은 너무나 부끄러운 일이다. 지금 대책을 세워도 4~6년후(군 복무후의 경우)에나 학부 졸업생이 사회에 배출되어 유기농 산업계에 배치될 수 있는 만큼 하루속히 그 대책마련에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친환경유기농 산업의 비율에 걸맞게, 전국 50개 농과계열 대학 중 최소한 12%에 달하는 6개 대학에는 유기농 관련 학과가 신설되어 운영되어야 한다. 2011년부터 연차적으로 유기농 관련학과 설치를 공모하면서 인센티브 제공 정책을 구사한다면 대학의 구조조정과 맞물려 유기농 학과를 신설하는 대학이 틀림없이 나타날 것이다.
6개 대학에 유기농원예학과, 유기축산학과, 유기식품가공학과, 유기농유통교역학과 등의 유기농 관련 학과 신설되고 매년 180여명의 졸업생(6개 학과×(30~40)명= 최소 180명)이 배출된다면 한국 유기농 산업계의 전망은 대단히 밝아질 것으로 판단된다.
 

유기농대학원대학교의 신설을 허가

유기농대학원대학교를 설립하여 ‘유기농 전문가’를 다수 양성함으로서 이를 활용한 유기농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국제수준의 유기농 실천을 견인하는 ‘씽크 탱크’ 확보로 유기농업의 획기적 발전을 도모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 
한국이 아시아 유기농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세계유기농업학회(ISOFAR)와의 다양한 교육협력사업 전개를 통해 세계유기농업교육의 중심축으로 부상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유기농대학원대학교의 신설이라고 본다. 

이미 강원도 삼척에는 유기농대학원대학교 설립을 위한 학교 건물과 실습농장 시설이 완공되어 있어 즉시 개교할 수 있는 준비가 완료되어 있다. 정부는 유기농대학원대학교가 2012년부터 개교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고, 2011년 중에 설립인가를 득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주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모두 합심해서 한국 유기농업의 발전을 위한 큰 기둥을 함께 세우는 일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현재 국내에는 각 분야의 대학원대학교가 36개교가 설립되어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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