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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에서 직접 키운 돌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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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에서 직접 키운 돌나물
  • 박소이 기자
  • 승인 2017.03.09 0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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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에서 사온 미나리와 돌나물을 수경재배로 기르는 모습. 돌나물은 물에 담가 뿌리가 나오면 텃밭의 그늘진 곳이나 베란다 화단으로 옮겨 심는다.

사실, 미국에서는 돌나물을 먹는 사람을 본 적이 없는데, 나는 이미 오래 전부터 돌나물을 길러 왔다. 우연히 한국 마켓에서 봄에 나온 돌나물 한 단을 보게 되어 그것을 사다가 일부는 먹고 일부는 수경재배로 뿌리를 내려 정원에 옮겨 심은 지가 벌써 5년이 되었다. 가정에서 일년 내내 자라는 것을 보면서 가끔씩 식용으로 쓰고 싶다면 내가 해온 방법을 추천한다.

글 사진 황유진(오가닉 식탁 저자)

▲ 돌나물을 정원에 옮겨 심은 지 약 3년 후의 모습. 막 번져나가 전체 정원의 그라운드 커버로 자라고 있다. 사철 채소로 언제든지 원하면 이것을 잘라다 요리할 수 있어서 돌나물을 사러 갈 필요가 없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고, 한국에서 식용으로 재배되는 돌나물은 식용이며, 돌나물의 맛은 날카롭고 짜릿한 신맛을 지니고 있다. 한국에서는 돌나물의 어린 순은 나물무침, 연한 잎과 줄기는 물김치, 생채, 샐러드, 겉절이 등으로 먹기도 하는데, 영국을 포함한 유럽과 캐나다와 미국 북부 원주민들도 샐러드용 허브로 사용한다.
언젠가 페이스북으로 보니, 한국의 한 페친이 집 주변에 돌나물을 심어두고 제발 돌나물을 뿌리째 뽑아가지 말라는 뜻의 무서운 경고 사인을 세워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그러한 웃지 못 할 해프닝들을 통해 한국에서는 그만큼 돌나물의 효능을 믿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아닌가 하는 짐작도 하게 된다.
돌나물에는 약간의 독성이 있다고 보고되었는데, 많은 양의 진정제성 알카로이드 성분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돌나물의 이러한 성분으로 인해 한국의 민간요법에서는 돌나물이 해독작용을 한다고 알려져, 종기, 화상, 독충이나 뱀에 물렸을 때, 꽃을 찧어 붙이거나, 간염, 건선, 기관지염, 인후통증, 대하증, 해열 치료제로 쓰기도 한다.

돌나물 (또는 돈나물)은 어쩌면 흔하게 여겨지는 한편 시즌에서만 한국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귀한 야생채소이기도 한데, 영어권에서는 학명인 세덤(Sedum) 혹은 별칭인 스톤크롭(stonecrop)으로 알려져 있다.

원산지인 유럽을 비롯해 전세계 돌나물의 종류는 현재까지 업데이트 된 것만 해도 470개가 넘는다. 돌나물 종류는 일부 나비 애벌레의 먹이로 사용되는데, 특히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멸종 위기에 놓인 샌 브루노 꼬마나비(San Bruno elfin)의 숙주식물이기도 하다.

▲ 4년 후, 허브 전체 밭을 점령하자 주인인 나도 돌나물에 질렸다. 팬지 씨앗이 돌나물 사이 사이에 안착을 했는지 돌나물과 사이 좋게 섞여 자라나고 있다.

줄기에서 뿌리가 생겨나 줄기차게 뻗어가면서 자라고,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노랑꽃의 개화 등이 매력적인 돌나물의 성장 과정은 매우 흥미롭다. 튼튼하기가 그지 없어 초보의 그라운드 커버용 정원 식물로 추천하고 싶다.

▲ 5년 후, 텃밭은 물론 딸기밭, 허브구역 등 뒷마당 전체를 덮어서 잘라주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번졌다. 효소용으로 돌나물을 대량 수확한 날의 모습.

돌나물을 기르다 보면 추위에 강하지만 열을 견디지 못하거나, 열에는 강해도 추위에는 견디지 못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그늘의 습지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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