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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뼈 없는 라틴팝의 여왕 '멕시코의 미녀 Tha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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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뼈 없는 라틴팝의 여왕 '멕시코의 미녀 Thalia'
  • 송혜란
  • 승인 2016.04.28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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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트래블
늑골절제수술을 받아 허리가 잘록해졌다는 탈리아(사진=김선호 제공)

<구약성서>의 ‘창세기’ 2장 21절부터 23절까지의 기록을 보면, ‘하느님이 남자를 잠들게 하고 갈비뼈를 꺼내 여자를 빚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요즈음 흉곽성형외과 의사에게 있어 이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즉 사람을 마취시켜 잠들게 한 후 갈비뼈를 뽑아낼 수 있다는 말이다. 이렇게 갈비뼈를 뽑아내는 흉곽 성형수술이 한때 중남미에서 유행한 적이 있다. 전문용어로 ‘늑골절제술(costectomy)’이라고 불리는 갈비뼈 제거 수술은 5시간이 넘는 대수술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는데, 실제로 갈비뼈 제거라는 위험천만한 수술을 하면 허리가 잘록해진다는 이야기가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멕시코의 국민가수라 불리는 탈리아(Thalia)이다. 그녀는 대략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 무렵 갈비뼈 제거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지금도 이 수술의 별칭이 ‘탈리아 수술’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멕시코의 국민가수 탈리아는 뛰어난 미모는 물론 철철 넘쳐흐르는 끼, 그리고 폭발적인 가창력을 바탕으로 한 노래와 춤 실력 때문에 이른바 라틴팝의 3대 디바 중 한 명으로 불린다. 그녀는 공식적으로 1980년부터 연예활동을 했다고 하니 9살의 어린 나이에 데뷔한 셈이다. 어려서는 TV에 주로 합창단원으로 출연했으며, 이후 배우로 활약해 1988년에는 최우수 신인상도 받았다. 지금은 가수로 라틴계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피플 에스파뇰>이 선정한 ‘가장 아름다운 25인’ 중 1위로 선정된 바 있는 그녀다. 그만큼 미모에 있어서도 타고난 모양이다.

한편 2002년 발표한 스페인어 앨범을 통해 2003 라틴 빌보드 어워즈 ‘올해의 최우수 팝 앨범’과 ‘피플스 초이스’ 상을 받았다. 그녀는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라틴 문화권은 물론 미국과 유럽, 아시아 지역까지 그 인기가 대단하다. 특히 아시아권에서는 필리핀에서 유난히 인기가 있다. 그녀의 앨범 중에 필리핀어로 부른 곡이 4곡이 있고, 1994년에는 필리핀 투어를 한 적이 있기 때문일 터.

멕시코에서 탈리아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얼마나 인기가 있으면 멕시코시티 광장에 그녀의 동상이 세워져 있을 정도이다. 그녀는 현재 전 소니 뮤직 사장이자 팝 가수 머라이어 캐리의 전 남편이었던 토미 모톨라(Tommy Mottola)와 살고 있다. 실제로 2000년에 결혼했으니 16년이나 됐다. 재미있는 것은 머라이어 캐리의 최근 애인이 탈리아의 아주 예전 연인이라는 사실이다. 한편 탈리아는 1985년 무렵 포노비사라는 멕시코 메스미디어 그룹 레이블과 계약을 맺고 있다가 1994년부터 EMI와 전속 계약을 맺게 된다. 토미 모톨라와 결혼 후에도 소속사를 바꾸지 않고 2004년에 <탈리아 베스트 음반>을 내기도 했다. 세간에서는 의리가 있어서 그런 것 아니냐고 하지만 실제로는 계약 기간이 만료되지 않아서 그런 듯하다. 2009년에 와서 소니뮤직으로 갈아타게 되는데 이때 낸 음반은 본인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 <Thalia - Primera fila>이다. 이 음반의 제작은 그녀의 남편 모톨라가 맡았다.(자신의 이름을 음반 명으로 사용한 것은 1990년판과 2004년판도 있다) 탈리아의 실제 베스트 모음 음반은 내용면에서 볼 때 그녀의 남편 모톨라가 제작한 2009년판이 가장 완성도가 높다.

앞서 잠시 언급했지만 탈리아는 빌보드 라틴부문상을 5차례나 수상했고, 수차례 ‘Premios Juventud(Youthfulness Awards)’ 상도 받았다. 지금까지 판매된 음반만 해도 4천만 장에 이르러 <라틴팝의 여왕>이라는 별칭에 손색이 없다. 때문에 미국 백악관에 초청되어 라틴팝의 아이콘으로 인식되기까지 했다.
탈리아의 음반 가운데 딱 한 장만 고른다면 남편 모톨라가 제작한 2009년 판을 권하고 싶다. 그동안의 음반에 비해 우선 S/N 비가 높고 랩이나 신디사이징 된 정신없는 곡이 모두 제거되어 나름 깔끔한 라이브 노래만 들어 있다. 이 음반의 7번째 트랙에 들어 있는 <Estoy Enamorado>는 푸에르토리코의 라틴팝 가수 페드로 카포(Pedro capo)와 듀엣으로 불렀는데 대단히 감미롭다. 유튜브에도 업로드 되어 있기 때문에 한번 검색해서 들어보시기를 권하면서, 속에든 팥보다 밀가루 껍데기가 훨씬 많은 찐빵 같은 이야기를 마치고자 한다.

글 사진 김선호
1958년 강경출생
외국어대학교 문학사, 성균관대학교 문학석사.
(전)IT 관련 공기업 코레일네트웍스 대표이사
(현)라끌로에프렌즈 대표이사.
음악 에세이 <지구촌 음악과 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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