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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삶의 현장 속으로, 서귀포매일올레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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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삶의 현장 속으로, 서귀포매일올레시장
  • 권지혜
  • 승인 2016.03.2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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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귀포매일올레시장 지원센터

노란 유채꽃이 곳곳에서 고개를 들기 시작하는 3월. 가장 따뜻한 남쪽 나라 제주로 떠나 보자. 서귀포 권역을 여행 경로로 잡고 나면 그 중심에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이 자리 잡고 있다. 어느 식당에서 무엇을 먹어야 할지 도통 감이 잡히지 않을 때, 서귀포매일올레시장에 들러 갖가지 맛있는 음식을 포장해 숙소에서 편안히 먹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각종 싱싱한 회와 제주 특산품이 가득~

서귀포시에 자리한 서귀포매일올레시장에 들어서면 여기저기서 흥정하는 말소리들 가운데 힘차게 펄떡이는 생선을 발견할 수 있다. 생선은 크기도 종류도 갖가지이지만, 내륙에서는 쉬이 맛볼 수 없는 고등어회와 방어회가 단연 일품이다. 회 가격은 생선마다 크기마다 다르지만, 점포별로 크게 차이가 없어 보이니 그냥 마음에 드는 점포, 생선이 싱싱해 보이는 점포에 들어가 주문하면 된다. ‘고등어+방어=2만 원’ 이런 식으로 두세 가지 생선회를 묶어 양별로 세트 판매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썩 맘에 드는 세트가 없을 때는 상세하게 주문하면 세트의 생선을 바꾸는 등의 딜이 가능하다. 이게 바로 시장의 맛이 아닐까.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면 한라봉 빵이나 꽃게 튀김, 한라봉, 레드향, 천혜향, 초콜릿 등 제주도에 오면 꼭 맛보고 사 간다는 특산품들이 즐비해 있다. 특히 한라봉 빵이나 한라봉 주스는 사 먹으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의 줄이 너무 길어 맛보기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종종 보인다. 하지만 천혜의 진미는 오랜 기다림 끝에 맛볼 수 있다고 했던가. 인내심을 갖고 차례를 기다려 사서 먹어 보면 왜 이렇게 사람들이 줄을 서 가면서까지 먹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넓은 주차장과 편의 시설이 갖춰져 있는 서귀포매일올레시장

제주도 여행에 있어 렌터카는 필수 아닌 필수 항목이다. 도보 여행을 하는 이들도 많지만, 수도권과 비교하면 대중교통이 발달해 있지 않고, 제주 여행에는 해안 도로나 산중 도로 드라이브를 하려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은 이러한 여행객과 자가용을 이용해 시장을 방문하는 사람들을 위해 1,000여 평의 실내 주차장을 갖췄다. 또한 관광 제주 시대에 걸맞게 대형 관광버스 9대를 주차할 수 있는 야외 주차 시설까지 갖추고 있어 주차에 대한 걱정은 문제없다. 게다가 주차장은 1시간 무료 주차 시스템을 도입해 주차 요금 걱정 없이 여유롭게 쇼핑을 할 수 있다.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은 500여 개의 점포로 구성되어 있으며, 판매 상품으로는 농·수·축산 및 공산품 등 고객이 필요한 상품은 무엇이든지 살 수 있다. 또한 시장에서 물건을 산 고객의 편의를 위해 무료로 원하는 장소로 배달하는 택배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약 350여 평의 야외 공연장에서는 각종 공연 및 행사가 열린다. 가끔 영화 상영이나 경품 및 이벤트 행사를 하고 있으며, 공연이 없는 평상시에는 청소년을 위한 인라인스케이트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또한 날이 점점 따뜻해지면 도심 속의 시원한 분수대가 있는 야외 공원 및 놀이터에 쇼핑한 고객들이 모여 잠시 휴식을 한다.

서귀포매일올레시장 바로 앞에 자리한 이중섭 거리

서귀포매일올레시장에서 나와 100m 정도 걸어서 도로로 나오면, 건너편에 ‘ㅈㅜㅇㅅㅓㅂ’이라고 적힌 이중섭 거리의 입구가 보인다. 명동로·이중섭 거리는 서귀포를 소재로 많은 작품을 남긴 비운의 천재 이중섭 화백의 기념 미술관이 있는 곳이다. 이중섭 화백의 서귀포 시절은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했던 인생의 짧은 봄날 같은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한다.
이중섭 거리로 들어서면 각종 카페와 음식점이 즐비해 있으며, 아기자기한 소품과 도예품을 파는 상점이 눈에 띈다. 이곳에서는 거리에 가끔 플리마켓을 열어 노점에서 수제품을 팔기도 한다. 이때 파는 품목은 직접 만든 엽서부터 잼, 공예품 등 다양하다. 이중섭 거리를 걷다 보면 안쪽에 자리한 이중섭 미술관과 이중섭의 집을 볼 수 있다.
서귀포시에서는 1996년에 이곳을 이중섭 거리로 지정하여, 2002년에 이중섭 미술관을 개관했다. 이중섭 예술제, 거리 공연 개최, 서귀포문화예술시장 개최 등 정기 비정기적 문화예술 행사가 많은 곳으로 문화예술이 살아 숨 쉬는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급부상 중이다
불운한 시대의 천재 화가로 일컬어지는 이중섭 화백은 서귀포시에 거주하면서 서귀포의 아름다운 풍광과 넉넉한 이 고장 인심을 소재로 하여 ‘서귀포의 환상’ 등 많은 작품을 남겼다. 짧은 기간 그의 서귀포 체류는 그 후 이중섭 예술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음을 느낄 수 있다.

서귀포매일올레시장과 함께하는 서귀포 여행

기암절벽 위에서 우레와 같은 소리를 내며 쏟아져 내리는 하얀 물기둥. 서귀포의 폭포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천지연폭포다. 천지연폭포는 하늘과 땅이 만나서 이룬 연못이라는 뜻이다. 높이 22m, 폭 12m에 이르는 폭포가 절벽 아래로 떨어지며 내는 웅장한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과연 하늘과 땅이 만나 이룬 폭포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천지연폭포 계곡에는 천연기념물 제163호 담팔수가 자생하고 있고, 희귀식물인 송엽란, 구실잣밤나무, 산유자나무, 동백나무 등 난대성 식물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특히 밤에만 주로 활동하는 천연기념물 제27호 무태장어의 서식지로도 유명하다. 천지연폭포를 둘러보는 데는 30분에서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최근 천지연 물 위에 비친 바위의 형상이 사람 얼굴을 닮아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관광지관리사무소는 “바위의 형상만 보면 사람의 얼굴이라는 생각이 안 들지만, 마치 물감을 도화지에 뿌리고 반으로 접으면 양쪽에 똑같은 그림이 나오는 것처럼 물 위에 비친 형상까지 합쳐서 보면 신기하게도 사람의 얼굴임을 알 수 있다”며 “그 모습도 오전보다는 해가 서쪽으로 기우는 오후가 되면 더욱 뚜렷이 나타난다”고 천지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중문관광단지 동부 지역 해안가에 들어서면 대포 주상절리를 발견할 수 있다. 막혔던 가슴이 탁 트이도록 시원하게 부서지는 파도와 정교하게 겹겹이 쌓인 검붉은 색의 육각형 돌기둥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대포 주상절리는 천혜의 자원으로 천연기념물 제443호로 지정되어 있다.
주상절리대 앞에 서면 새하얗게 부서지는 파도가 속을 시원하게 뻥~ 뚫어 주어 걱정과 근심을 모두 날려 주는 듯한 느낌을 준다. 파도가 심하게 일 때는 높이 20m 이상 용솟음치는 장관을 연출한다.
서귀포자연휴양림은 인공적인 요소를 가능한 한 줄이고 제주도 산과 숲의 특징을 그대로 살렸다. 쾌적한 휴양과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우리나라 최남단의 자연 휴양림이다. 해발고도 700m에 있는 휴양림 내의 온도는 서귀포 시내와 10°C 정도의 차이가 난다. 이로 인해 봄부터 가을까지 가족, 친구들과 함께 질 좋은 삼림욕과 산책, 캠핑을 마음껏 즐기려는 이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서귀포 시내에서 자연 휴양림까지는 자동차를 타고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산 아래에 도착한 후 휴양림까지 잘 닦여진 도로를 따라 오르다 보면, 우리나라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여러 가지 이국적인 수종들을 구경할 수 있다. 또한 도로가 굽어지는 곳곳마다 차를 세워 발밑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서귀포 시가지와 바다 풍경을 내려다보는 재미도 맛보자.
휴양림 안으로 들어서면 사방에 푸른 나무가 빼곡하게 자리하고 있다. 숲을 둥글게 돌아가며 나 있는 길 위를 맨발로 걷다 보면 향긋하고 시원한 피톤치드 내음이 코끝을 자극한다. 피톤치드는 식물이 살균, 살충 작용을 위해 내뿜는 것으로, 이를 마시거나 피부에 닿으면 심신이 맑아지고 건강에 좋다.
숲의 곳곳에는 산막, 산림욕장, 캠프파이어장, 취사장, 자동차 캠프장 등의 시설물이 조성되어 있다. 자연을 해치지 않기 위해 모든 시설물을 간편화하고, 시설의 전력은 자연광으로 처리했다. 천연림인 이곳은 각종 야생 동식물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숲길을 걷다 보면 종종 노루, 다람쥐 등과 마주치기도 하고 새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각종 희귀 화종(花種)들이 가득하다.
제주특별자치도 동쪽 해안에 볼록 튀어나온 섭지코지는 봄철이면 노란 유채꽃과 성산 일출봉을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해안 풍경이 일품이다. 들머리의 신양해변 백사장과 끝머리 언덕 위 평원에 드리워진 유채 밭, 여유롭게 풀을 뜯는 제주조랑말들, 그리고 바위로 둘러친 해안 절벽과 우뚝 치솟은 선바위 등은 제주의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제주의 다른 해안과는 달리 ‘송이’라는 붉은 화산재로 되어 있고, 밀물과 썰물에 따라 물속에 잠겼다가 일어서는 기암괴석들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자연의 수석 전시회를 연출한다.
또한 섭지코지는 영화·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하다. 영화 <단적비연수>에서 최진실이 살았던 그림 같은 푸른 바닷가의 집이 이곳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드라마 <올인>의 촬영 세트장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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