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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 ‘또나따목장’ 끝없는 자기계발로 6차산업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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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 ‘또나따목장’ 끝없는 자기계발로 6차산업 성공
  • 김도형 기자
  • 승인 2016.03.11 0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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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차 산업화 성공한 축산농가 탐방⑦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또나따목장’은 대표의 끈질긴 노력으로 6차 산업화에 성공한 축산농가로 손꼽힌다. 유가공 제품은 물론 목장 체험으로 큰 부가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는 또나따목장을 찾았다.

취재 사진 김도형 기자

화성의 마도면 백곡리의 작은 농촌마을로 들어서자 한적한 곳에 자리한 또나따목장이 눈에 들어왔다. 마음씨 좋은 모교 선배에게 젖소 송아지 한 마리를 받은 양의주 대표. 그는 송아지가 자라 새끼를 낳으며 점차 마릿수가 불어가자 ‘또 낳았다’고 해 목장 이름을 ‘또나따’로 지었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를 도와 한우를 사육했던 그가 본격적으로 축산업에 뛰어든 것은 1989년이었다. 한 마리였던 젖소가 불어 여섯 마리가 되자 아버지도 그를 돕기 시작했다. 현재 그가 사육하는 젖소는 300마리로 부쩍 늘어났다.
젖소가 크게 불어나자 그는 2008년부터 유가공업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연간 생산되는 원유 1168톤 중 350톤은 유제품으로 가공하고 있다. 그 사이 그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선진농업 연수를 받는가 하면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에서 수제 치즈 워크숍 과정을 수료하는 등 축산업자로서의 자기계발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 노력이 빛을 발했던 것일까. 2006년 국내 최초로 로봇착유기를 도입한 그는 국내 낙농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했으며, 2008년 HACCP(농장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서, 2013년 HACCP(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서를 획득해 또나따목장이 국내 최고 품질의 우유와 유제품류를 생산, 판매하는 곳으로 거듭났다.

‘밤에짠우유’ 명품 우유 브랜드 탄생

또나따목장에서 생산되는 우유와 유제품류는 서울의 갤러리아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에 납품되고 있다. 그만큼 품질이 우수하다는 뜻이다. 특히 또나따목장의 우유는 옛날 우유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맛으로 유명하다. 최고의 신선도를 유지하며 유통되기 때문에 일반 우유와 달리 유당불내증이 덜하다. 단백질이 변성될 때 일어나는 거품도 없는 것이 특징이다.
모든 유제품은 100% 수제품으로, 한정수량만 생산, 판매되어 가격 또한 높다. 그럼에도 또나따목장의 우유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지금 또나따목장의 우유는 ‘밤에짠우유’라는 타이틀을 붙였는데, 밤 12시에서 새벽 4시 사이에 착유한 우유는 젖소 체내에 멜라토닌 분비량이 많아 맛이 더욱 고소하고 영양도 풍부하다고 한다. 덕분에 섭취 시 신경안정 효과도 톡톡하다. ‘밤에짠우유’의 인기가 높아지자 한번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베이커리에서 행사를 했는데, 정작 주 판매 대상인 빵보다 곁들인 또나따목장 우유가 더 잘 팔리는 주객전도 현상도 일어났다. 양 대표가 또나따목장 우유를 통해 벌어들이는 연간 매출액은 25억원에 달한다. 소문을 들은 대기업 계열사의 유업회사에서 그에게 OEM방식 생산 납품 제안을 해왔는데 모두 거절하고 있다고 한다. 오랫동안 공들여 키운 브랜드라 버릴 수 없을 뿐 아니라 또나따목장 우유에 대한 그의 자부심이 크기 때문이다. 그는 “우유를 가공하는 일이 참 행복하다”고 말했다.

유가공업을 넘어 체험목장 운영까지

젖소가 불고 유가공한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또나따목장의 규모도 1만㎡로 커졌다. 목장의 규모가 커지자 체험교육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유제품의 자체 생산과 유통판매를 넘어 체험목장을 운영할 때가 온 것이다. 때를 놓치지 않은 양 대표는 2009년 봄 젖소와 관련된 목장체험과 피자, 치즈, 아이스크림 만들기 등을 통해 방문객 수 1만여 명, 소득액 9200만원의 명실상부 최고의 체험목장을 키워냈다.
생산 부문에 2명의 정규직과 가공장 7명, 체험 시 파트타임 8명을 고용해 전 과정을 경영하는 목장으로 발돋움한 것이 주효했다. 이로써 그가 또나따목장을 통해 연간 벌어들이는 총매출은 25억9000만원에 이른다. 현재 그는 교육체험장 운영에 한층 더 앞서나가기 위해 도 농업기술원에서 실시하는 관광분야 교육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가히 또나따목장이 농업의 6차 산업화를 실현해 국내 농업의 경쟁력을 한층 높인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이유다. 이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농촌진흥청 선정 2014대한민국 최고농업기술명인 자격을 받기도 했다.

목장형 유제품 수출 개척한다

또나따목장의 성공 요인으로 그가 지적하는 또 하나는 크고 작은 실패이다. 숱한 시행착오가 현재의 안정적인 경영의 초석이 되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도 그러한 것이 그는 우유 배달사업을 하다 큰 실패를 경험했으며, 체험현장의 고객유치와 유가공 제조 과정에도 여럿 어려움이 있었다. 다시금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고 시정한 끝에 그가 지금의 또나따목장을 키울 수 있었다. 여기서 더 나아가 그는 향후 목장형 유제품 수출 개척에 큰 공을 들일 예정이다. 피자 등 신제품을 개발해 농장 내 카페 개설로 체험자에게 직접 판매할 예정이며, aT센터, 국립축산과학원과 함께 유통기간 내 품질변화 등에 대한 문제를 끊임없이 고민해 중국 수출에도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잉여 우유를 활용해 폼클렌징을 만드는 일도 고려 중에 있다.
“또나따목장이 단순히 우유 생산만 하는 목장이 아닌 벤처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할 것입니다.”
처음 지인의 도움을 받아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인 만큼 매년 개인 기부활동도 열심인 그가 앞으로 또나따목장을 좀 더 세계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미니 인터뷰

▲ 박주성소장

6차 산업 활성화로 경쟁력 있는 낙농 농가 육성
박주성(화성시농업기술센터 소장)

우리나라 낙농가는 국내산 원유 소비량 감소에 따른 재고 증가와 원유 과잉 생산, FTA에 따른 낙농 선진국의 유제품 수입량 증가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전국에서 낙농농가 비율이 매우 높은 화성시는 그 파급력이 상당하다. 따라서 우리 센터는 경영개선 지도와 6차 산업 활성화 등을 통해 원유 생산 중심의 낙농가에서 다양한 유제품을 생산하는 경쟁력 있는 농가로의 탈바꿈을 유도하고 있다.
2011년부터 시작된 강소농 사업의 일환으로 1대 1 멘토링과 집중교육을 통해 민간전문가 컨설팅을 추진하고 있으며, 비용 절감과 품질 향상 및 고객 확보를 통한 경영개선으로 경제력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6차산업 활성화를 통한 다양한 소득원을 창출할 수 있도록 가공과 관광서비스산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농가 대상의 가공전문기술교육을 통한 가공기술 능력 향상과 관련 자격증 취득을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밀크스쿨과 농촌교육농장 육성사업 등 체험농장 육성을 추진해 현재 도시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젖소에 대한 친근함을 줘 우유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치즈와 피자 등 선호하는 음식을 통한 유제품 소비도 촉진하는 등 낙농농가의 소득 향상에 이바지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 경제성장에 따라 여가생활을 위한 관광과 고급화된 다양한 유제품 수요가 예상되므로 우리 농업기술센터는 낙농가의 경쟁력 강화와 선도적인 6차산업 농가 육성을 위해 신기술 지원 사업과 관광네트워크 구축, 가공지원센터 설립 등 다각적인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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