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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텃밭, WTO가 뽑은 최고의 채소 '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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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텃밭, WTO가 뽑은 최고의 채소 '케일'
  • 김이연 기자
  • 승인 2017.08.18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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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일은 여름에 재배하기 좋은 작물이다. 세계보건기구(WTO)는 케일을 ‘최고의 채소’로 꼽았고, 저칼로리에 영양소가 풍부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다. 케일은 잎이 무성하게 자라므로 가정에서는 두세 포기만 심어도 충분히 먹을 양이 나오는 알찬 작물이다.

진행 김이연 기자|사진제공 및 참고도서 텃밭 가꾸기 대백과(푸른지식)

케일 파종은 여름이 적기다

케일은 봄과 여름에 모두 재배할 수 있다. 그러나 봄에 심은 케일은 여름에 날씨가 더워지면 쉽게 상하는 데다 수확 기간도 짧다. 대량 재배를 하지 않는 이상 봄 파종보다 여름에 씨를 뿌리고 가을에 늦게까지 수확하는 편이 유리하다. 봄에 재배할 경우 벌레가 많이 꼬여서 무농약으로 재배하기가 무척 어렵다. 여름에 파종할 때는 장마철을 피하고, 씨앗을 뿌린 뒤에는 물주기를 잘 해야 한다. 모종은 여름에는 시중에 잘 나오지 않지만, 모종 재배도 봄보다는 여름이 쉬우므로 모종을 구해서 기르면 된다.

40cm 간격으로 파종, 이어짓기 피해 주의

케일은 씨뿌리기 2주 전에 평(3.3㎡)당 2kg 정도의 유기질 비료를 넣고 밭을 잘 일군다. 두둑의 폭은 정해져 있지 않으나 대략 1m 정도로 하고, 높이는 10cm 정도로 해준다. 케일은 잎이 넓게 번지므로 40cm 이상 간격을 두고 심는 것이 좋다. 곧뿌림(종자를 채취하자마자 곧 파종하는 것)한다면 처음부터 40cm 간격으로 살짝 구멍을 내고, 한 구멍에 서너 개씩 씨앗을 넣었다가 어느 정도 자란 뒤 솎아내면 된다. 모종을 심을 경우 40cm 간격으로 한 포기씩 심는다. 몇 포기를 심을 것인지 고려해 밭의 크기를 결정한다.
이어짓기 피해가 있으므로 지난해에 십자화과 작물을 심었던 밭에서는 재배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십자화과 작물은 무, 배추, 갓, 열무, 얼갈이배추, 총각무, 청경채, 유채, 브로콜리, 양배추 등의 배추과 작물이다. 이어짓기(연작)는 같은 작물을 해마다 한 포장에서 재배하는 방법이다. 뿌리를 깊게 뻗는 작물이 얕게 뻗는 작물보다 해가 큰 경향이 있다. 이어짓기를 계속하면 지력이 저하되어 수확이 어려워지므로 씨를 뿌리기 전에 토양 살충제를 뿌려 토양에 숨어 있는 해충을 퇴치해야 한다.

옮겨심기부터 수확까지, 케일 관리법

파종하고 5주쯤 지나 모종이 5cm 이상 자라면 밭에 옮겨 심는다. 모종을 구입한다면 본잎이 5~7장쯤 되는 모종을 구한다. 옮겨 심은 다음에는 모종 주변에 호미로 원을 파고, 홈 안에 물을 흠뻑 준다. 첫 번째 물을 주고 물이 땅속으로 내려가기를 기다렸다가 두세 번 더 물을 주면 뿌리 내림이 좋아진다.
케일은 키가 크게 자라는 작물이다. 아래 잎을 따 먹으면서 줄기를 기르면 60~70cm 이상 자란다. 키가 큰 만큼 줄기가 비바람에 쓰러질 수 있다. 김매기(잡초 제거)를 겸해 포기 밑동에 북주기(흙으로 뿌리나 밑줄기를 두둑하게 덮어주는 것)를 해 주면 쓰러짐을 방지할 수 있다. 또 수시로 잎을 수확해서 먹는 작물이므로, 작물에 그늘이 잘 지지 않는다. 따라서 케일 주변은 다른 작물에 비해 풀이 잘 자라므로 풀 관리를 잘 해주어야 한다.
케일은 수확 기간이 비교적 긴 작물이다. 게다가 잎을 수시로 따 먹는 작물이라 반드시 웃거름을 주어야 한다. 봄에 심은 케일은 장마가 끝날 무렵, 여름에 심은 케일은 10월 상중순경 웃거름을 주면 좋은 잎을 계속 수확할 수 있다. 포기에서 15cm 정도 떨어진 곳에 호미로 원을 그리듯 파고 퇴비를 한두 줌 넣고 흙과 잘 섞어 주면 된다.
뿌리째 뽑아 먹는 것이 아니라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잎을 따 먹는 작물이므로, 상추처럼 아래 잎부터 차례로 수확한다. 너무 큰 잎은 질기고 맛이 떨어지므로 잎이 손바닥만 할 때 수확하는 것이 좋다. 6월 중순 이후 날씨가 더워지면 하루가 다르게 자라므로 매일 몇 장씩 잎을 수확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한꺼번에 너무 많이 따버리면 안 된다는 점이다. 한 포기에 예닐곱 장 정도의 잎을 남겨 두고 수확해야 한다. 11월 말쯤에는 뗍嗤� 한 잎까지 따서 수확을 완료하면 된다.

흙이 너무 오래 젖지 않도록 통풍에 유의

케일은 진딧물, 배추흰나비 애벌레 등에 피해를 입는다. 물엿 희석액으로 진딧물을 방제하고, 손으로 배추흰나비 애벌레를 잡아 주면 된다. 가을에는 봄보다 해중도 적고 병해도 적어 기르기 쉽다.
다만 장마철의 고온 다습한 기후에 약해서 뜨거운 여름철이 되면 무름병 등이 생길 수도 있다. 무름병은 십자화과 채소에 종종 나타나는 병으로, 포기 전체가 물러지면서 부패한다. 썩으면서 악취가 심하게 난다. 흙이 오래 젖은 상태로 잊지 않도록 하고, 통풍이 잘 되도록 충분한 간격을 두고 심으면 그다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무름병이 발생한 케일은 포기째 뽑아 멀리한다.
지난해 십자화과 작물을 심었던 밭에서는 십자화과 작물에 자주 나타나는 벼룩잎벌레, 좁은가슴잎벌레 등이 많이 발생하므로 이어짓기를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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